앞서가는 농업인 - 자연에서 난 항암제 포포나무로 신소득을 꿈꾸다

포포월드팜농장 이병주 대표

2019-07-05     영광21

크기는 망고만한 것이 싱그러운 초록빛이다. 속을 가르자 노란 과실이 자태를 드러낸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낯선 과일이 바다를 건너 영광까지 찾아왔다.
이병주(54) 대표는 백수읍 천정리에서 이름도 생소한 과일 포포나무 묘목을 재배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첫 수확에 성공했으니 올해로 6년차다.
연로한 부모님을 대신해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던 이 대표는 새로운 신소득 작물을 찾아 전국 각지를 돌았다. 해답은 엉뚱하게도 미국에서 나왔다. <포포월드팜농장>을 설립해 4,000주의 포포나무를 심었다. 직접 포포열매를 수확하기도 하고 신소득작물에 관심이 많은 귀농인들에게 포포나무묘목을 판매하고 있다.
이병주 대표는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지금도 생소하지만 10여년 전에는 국내에서 포포나무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라며 “포포나무를 키우며 겪는 모든 시행착오가 국내 첫 시도나 마찬가지였던 셈입니다”라고 말한다.
수억만리 타국까지 찾아가 포포나무를 들여온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현존 최고 수준이라는 항암효과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포포나무는 병해충에 강해 무농약재배가 가능하고 과육은 바나나와 파인애플, 망고를 더한 것 같고 당도가 뛰어나며 단백질 함유량이 높습니다”라며 “지구상 최고의 항암성분을 함유해 건강식품으로 개발 잠재력이 높은 열매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자연에서 난 항암제
포포나무는 항암효과가 탁월한다. 과학적으로도 그 효과가 입증됐다. 아세토제닌이라 불리는 50여 항암성분이 포함돼 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도 신약개발에 활용하고 있을 만큼 탁월한 항암효과를 자랑한다. 나무와 잎에는 살충성분이 있어 병해충에 강하다.
“포포나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병주 대표는 말한다. “당도가 높은 열매는 건강식품으로 개발하고 나무와 잎은 친환경농약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포포나무 추출물을 고추밭에 뿌렸더니 병해충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들었습니다.”
포포나무는 재배하기가 까다롭지 않다. 병해충이 생기지 않아 스스로 잘 자라는 까닭이다. 하지만 포포나무를 파는 것은 녹록하지 않다.
이 대표는 “포포나무는 아직까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에 유통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라며 “묘목을 찾는 고객들이 많지만 과실은 최근에야 생산망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포포나무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유통망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이 대표의 목표는 포포나무의 진가를 국내에 알리는 것이다. 홍보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건강식품으로 농가의 신소득작물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대표는 “포포과일을 활용한 건강식품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신소득작물로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