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안정적인 수입 보장하는 효자”
앞서가는 농업인 110 인삼재배 - 박영래 조영숙씨 부부<법성면 신장리>
2005-07-28 박은정
박 씨는 “대구와 광주 등지에서 영업 등 여러 일들을 했지만 농촌의 정신적인 편안함이 좋아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게 됐다”며 “다른 농사도 마찬가지였지만 처음 인삼을 재배할 때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패가 거듭됐었다”고 재배 초기의 어려움을 밝혔다.
그는 “인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토양관리가 가장 중요하고 질소성분이 없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볏짚이나 계분 등의 밑거름을 충분히 넣어주고 밭갈이를 여러번 해줘야 한다”며 “인삼은 땅의 영양분을 모두 흡수하기 때문에 지력이 상실되므로 연작이 불가능하고 한번 인삼경작이 끝나면 다른 밭으로 옮겨가 다시 재배를 해야하므로 새로운 땅을 찾아 다녀야하는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인삼은 재배적지에 대한 선택이 가장 중요하고 자연환경이 적당하지 않은 곳에서는 인삼을 적응시켜서 생육시키는 것이 곤란하다. 그러므로 일반작물을 재배하던 땅에 인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보통 2년 동안의 토양관리가 필요하다.
법성면 신장리는 10여농가가 인삼을 재배하고 있으며 이들 농가들은 작목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박 씨도 작목반원으로 활동하며 인삼재배를 위한 정보와 기술을 교환하며 고품질 인삼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삼재배농가들처럼 박 씨도 인삼공사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인삼재배에 드는 모든 경비를 무이자로 지원하며 6년 뒤 등급에 따라 인삼을 수매해 지원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돌려주고 있다.
박 씨는 “인삼은 농사만 잘 지어놓으면 전량수매가 가능하고 수입도 다른 작물에 비해 안정적이다”며 “국제적인 경쟁력에 타격을 입고 갈수록 힘들어져 가는 농촌의 생활에 인삼재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가지의 농기계와 2대의 건조기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마을의 농사일도 함께 도우며 부지런히 생활하고 있다. 또 30대 초반부터 13년간 마을 이장을 맡아온 박 씨는 법성농협 청년부장과 법성농민회 부회장을 맡아 마을과 지역을 대표해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80세가 넘은 노모를 모시고 억척스럽게 농사를 짓는 예쁜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박 씨는 “앞으로 노후대책을 위해 은행이 포도처럼 열리는 개량된 은행나무를 450주 심어놓았다”며 복분자와 뽕나무 오디 등을 재배하며 닥친 농촌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야무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