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첫 관문 우리가 지킨다”

영광을 일구는 여성 / 이서원·박세영 영광원자력본부 청원경찰

2005-07-28     박은정
“어떻게 오셨습니까.”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업무를 보시고 이곳에 다시 출입증을 반납하시면 됩니다.”

영광원자력본부 정문에서 내방객 관리와 출입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세영(25·사진오른쪽) 이서원(23) 청원경찰의 모습이 방문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청원경찰이라면 딱딱한 말투, 무서운 눈빛, 무거운 표정이 등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세영씨와 이서원씨를 대하다보면 청원경찰의 부담스러움은 전혀 찾을 수가 없다.

지난 4월 영광원자력본부는 여성 청원경찰을 모집공고한 결과 모두 33명이 응시해 2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청원경찰법과 상식 등을 다룬 1차 필기시험과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 100m달리기 등의 2차 체력검사, 3차 면접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선발했다. 박세영씨는 원자력본부 협력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이서원씨는 대학 졸업후 바로 입사한 새내기 사회인이다.

박세영씨는 “신기하게도 두 사람 모두 어릴 때 꿈이 여군이었고 태어난 곳도 홍농읍 단덕리로써 비슷한 점이 많은 편이다”며 “이제 입사한 지 3개월여 됐지만 여성청경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서원씨는 “선배들이 워낙 많이 도와 주시고 잘 챙겨 주셔서 큰 어려움은 없다”며 “여성 청경은 다른 지역 원자력본부를 포함해 이곳에 단 2명뿐이어서 그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한 열정을 밝혔다.

영광원자력본부를 자주 왕래한다는 한 주민은 “예전 남자 청경들만 있을 때 보다 훨씬 분위기가 부드럽고 어여쁜 여성 청경들은 원전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며 “원전에서 여성청경을 선발한 것은 회사 이미지 제고에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청경은 만 59세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이제 청경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이 개인의 포부만큼 주변의 기대 또한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활동할 것으로 보여지며 원자력본부의 첫 관문의 얼굴로서 그 역할이 더욱 빛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고운 얼굴에 유난히도 제복이 잘 어울리는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를 힘찬 응원과 함께 주목해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