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무익한 주민투표 논쟁 중지하라
핵폐기장 유치위원회의 주민투표 주장에 대한 영광군 농민단체 연대회의 입장
2005-07-28 영광21
군민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 땅을 차지하고 그간 영광의 자치동력과 주민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핵발전소와 동거해온 지난 25년 세월의 결과가 고작 백해무익한 핵폐기장 유치 주민투표 논쟁이란 말인가!
전국의 거의 모든 자치단체는 지금 환경 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전략을 세우느라 모든 행정과 주민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또한 농업이 주력산업인 지역은 농업의 포기가 아닌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농업회생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가고 있다.도대체 뛰고 날아도 부족할 판에 군민들의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무엇을 도모하자는 것인가.
영광의 농업인들은 지난 4년간 아니 그 이전부터 핵발전소 핵폐기장이 우리의 살길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농업의 튼튼한 기초위에 새로운 지역의 성장동력을 찾자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금 영광 농업인 아니 한국농민들은 최후의 보루인 식량주권을 강대국과 다국적 곡물 메이저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역사적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농업인 스스로 개척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 농업인들은 핵폐기장유치위원회의 불안감과 초조함을 잘 알고 있다. 적어도 2005년 핵폐기장유치위원회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지역적 영향력을 유지·강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로 벽에 부딪히자 어떻게든 일부 찬성 주민들을 결집하여 그간의 지역분열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영광농민의 이름으로 다시 묻는다. 핵발전소 가동으로 피폐해진 우리군의 훌륭한 자산인 해양환경의 막대한 손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핵발전소 사고소식 등 우리의 삶과 미래를 항상적으로 위협하는 문제에 이들이 언제 관심조차 가졌던가?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농업의 위기에 가슴 아파하고 위기의 지역경제에 진지한 대안과 우려를 함께 한 적이 있었던가?
영광 군민과 농업인은 그렇게 한가롭지 않다. 유치위원회의 사랑방 논쟁은 사랑방에서 끝내고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 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오늘 우리 농업인은 새롭게 <농민단체연대회의>로 다시 힘을 결집하여 7만 영광 군민의 파수꾼, 농업회생의 디딤돌이 되고자 모든 역량을 총집결할 것이다.
핵폐기장 찬반 주민투표는 주민분열을 가속화하는 다시없는 기폭제이며 영광의 지역경제를 영구적으로 고사시키는 장례절차에 불과하다. 어렵게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희망의 미래를 가꿔가고 있는 선량한 주민을 향한 일체의 선동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이제 가능성 없는 핵폐기장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과 비전, 살아있는 생산적 정책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농업의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7만 군민의 유일한 바램과 희망임을 깨닫기 바란다. 다시는 농업인의 이름으로 제2의 성명서가 발표되지 않도록 심사숙고 하길 유치위원회에 엄중 경고한다.
참가단체
농촌지도자영광군연합회 (사)한국농업경영인영광군연합회 (사)한국여성농업인영광군연합회 영광군생활개선회 영광군4-H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영광군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영광군여성농민회 쌀전업농영광군연합회(가, 나, 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