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송이도에서 편히 쉬어 가십시오”
옥당골칭찬릴레이 / 나은미 / 낙월면
2005-07-28 박은정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요즘 송이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여름철이면 일상에서 탈출한 피서객들의 응급처치 등으로 덩달아 분주해 진다”고 말하는 나은미 소장은 여름철 행락객들의 안전을 돕기 위해 휴가를 반납하고 섬에 머무르고 있다.
광주가 고향인 나 소장은 간호대 졸업후 진료소장의 길을 선택했고 함평 대동 금곡진료소로 첫 발령을 받아 5년간 근무했다. 그러던 중 친척의 소개로 백수가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 해 1990년 법성월산진료소로 발령을 받아 오며 영광살이를 시작했다.
이렇게 법성 월산리에 터전을 잡게된 나 소장은 주민들의 건강을 14년 동안 챙기며 그곳에서 함께 했다. 낙월송이진료소는 영광지역 12개의 진료소장들이 1년씩 순환하며 근무를 하고 있으며 나 소장은 지난해 9월부터 송이도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나 소장은 “주민들은 소장들이 잠시 머물렀다 돌아갈 사람이라는 서운한 선입견을 갖고 있다”며 “송이도는 소장들이 1년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근무를 하고는 있지만 다른 진료소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주민들을 돌보고 있다”고 전하며 주민들의 바른 이해를 부탁했다.
송이도를 한번도 떠나 본적이 없다는 한 주민은 “나 소장을 처음 만났을 때는 조용하고 차분해 가까이 하기가 어려웠지만 함께 지내보니 변함없고 진솔한 모습이 더욱 정을 느끼게 한다”며 “나 소장은 가족들을 만나러 육지를 다녀올 때면 주민들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해주며 딸이나 며느리가 부모를 대하듯 친절한 봉사를 전하고 있다 ”고 그를 고마워했다.
나은미 소장은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남편과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20년 가까이 진료소장을 지내오며 주민들을 남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한번도 없다”며 따뜻한 미소를 보이는 나 소장은 “주민들 모두가 내 부모형제라는 생각으로 진료에서 처방까지를 보다 신중히 고민해서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소장은 임기가 다하는 그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다한 진료와 주민을 위한 배려와 봉사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을 약속하며 찾아온 피서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