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반목과 갈등 시로 엮어 대변
영광의 문화예술인 98 - 문학 장진기
2005-08-20 박은정
"감상의 표현만이 아니라 지식을 가르치고 사상을 전달하며 교훈을 주는 것이 문학이다"고 문학의 정의를 밝히는 장진기(48)씨.
문학은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또한 사회에 영향을 준다. 장진기씨 또한 문학을 전공했음에도 문학보다는 사회적인 반목과 갈등속에서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현실과 부딪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영광읍에서 태어난 장 씨는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이렇게 사상과 이념에 사로잡혀 투쟁하며 지내던 그는 어머니가 병환으로 눕게되고 어머니의 간병과 남겨진 가족과 가정을 챙기기 위해 1992년 귀향했다.
얼마 후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게 되고 원불교 신자였던 어머니는 영광원불교 대법당에서 영결식을 갖게 됐다. 그 자리에서 장남인 장 씨는 어머니를 위한 직접 지은 추모시를 낭독하게 되고 그 시는 주변에 큰 감동을 남기며 장 씨를 문학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
이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장 씨는 칠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선배문인들의 향토시화전 및 회원시화전을 시작으로 걸개 거리 환경시화전.사진전, 민속공예시화전 등을 열며 시를 사랑하고 환경을 염려하며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작업들을 해 나갔다.
그는 또 영광 핵발전소 건설과 가동저지 및 반핵 평화를 위한 '벽시'를 지었고 핵돔장례식, 방핵문구현수막전 등을 기획하며 반핵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는 벽시 20여편이 게제된 '칠산문학'1,000여권이 절서 필화 되면서 잠시 활동을 접었지만 2년여의 공백기간 후 다시 활동을 시작했고 민족문학작가회의 영광지부를 창립하고 지부장을 맡았다.
지부장을 맡으면서도 인터넷을 통한 핵페기장 반대투쟁을 벌이는 등 반핵운동과 거리시화전을 계속 이어왔다. 또 조 운 시인 시조 백일장과 가족시 낭송대회. 영광시노래 발표회 등을 개최하며 지역문화와 문학을 위한 작업을 꾸준히 실시했다. 장 씨는 얼마 전 민족문화작가회의 지부장을 후배에게 일임했다.
장 씨는 "문학이 사회를 묘사하고 인생을 그리고 있는 이상, 그것이 사회적 산물인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며 "문학의 본질상 실용적 가치는 없지만 그대신 상상력과 도피욕구를 만족시켜주고 이해관계와는 거리가 먼 교양을 완성시켜 주는 것이다"고 문학을 소개했다.
그는 또 "영광에서 글과 시를 쓰는 문인들은 각자 활동의 정체성과 예술적 승화에 있어 사회적인 욕구와 주변의 분위기에 휩싸여 소신과 초심이 어굿나는 등의 예술적인 가치관의 혼선으로 문인들 간에도 서로가 대립되고 인간적인 배신, 좌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름답고 순수한 문학의 정착을 위해서는 사회적 욕구를 수용하면서도 서로가 배려하고 함께 어우러져 갈 때 평화로운 문학이 바르게 정착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그를 두고 운동가 또는 정치가가 더 어울린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문학을 향한 끈질긴 오기와 짐념으로 문학적 양심을 바탕으로 한 참다운 예술세계를 고집하고 있다.
같은 시대와 사회의 공기를 마시면서 성실한 사상의 중심을 이루는 문학의 요람인 시집출간을 준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