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소재 연계 개발가능

영광, 이렇게 만들자 - 5짱 만들기 ② - 문화컨텐츠개발

2005-09-08     영광21
전남대 교수이자 재광영광군향우회장으로 백수에 고향을 둔 전태갑 교수는 '영광을 만들자'면서 <영광 5짱 만들기>를 제안했다. 그것은 ① 인재개발 ② 문화컨텐츠 개발 ③ 산업개발 ④ 관광개발 ⑤ 원자력발전소 활용이다. 지역사회의 화두가 없는 근래 주목을 끌고 있는 전태갑 교수의 제안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전태갑 교수<전남대>

영광의 문화컨텐츠는 어느 지역보다도 다양하고 풍부하며 개발여지가 많다. 우선 문화유산이 많다. 종교, 예술, 문학, 산업, 의식주, 생활, 생산 소비, 관혼상제 등 국내 어느 지역에 못지 않는 중요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제대로 그 위상을 발양시키지 못하고 있으나 여지가 많다.

영광은 지명이 말하는 것처럼 신령의 빛이 내려 쪼이는 곳이다. 백제 불교의 최초도래지이고 인도 스님 마라난타가 불상을 가지고 처음 들어온 곳이고 동쪽에 불국사, 서쪽에 불갑사라고 할만큼 백제의 표상이 되는 사찰 불갑사가 있는 고을이다. 그런가하면 한국불교의 대표인 원불교의 창시자 박중빈님께서 깨우쳐 원불교를 창시한 고을이다. 기독교의 순교지가 염산에 있어 기독교인들에게도 역사적인 지역이다.

문학에 있어서도 조 운 시인을 위시해 많은 문인들이 전국적인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이 지역을 빛냈던 지역이다. 철학계에서도 이을호, 정 종 교수 등 석학들을 배출해 정신문화의 깃점으로 확연한 위치를 확보한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선배들의 얼을 이어받아 경향각지에서 문학, 예술, 철학 등을 열심히 연마하고 있다.

의식주문화에서도 영광은 독보적이다. 식문화에 있어 영광은 기후풍토와 자연여건이 식품의 특산지로 발전해오고 있다.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영광굴비에 비견하는 맛있는 굴비를 제조 가공하기 어렵고 법성포구의 특이한 자연조건이 그것을 만들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염산 백수의 천일염 또한 어느 지역의 소금보다도 인체에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태양초고추를 비롯해 각종 농수산물들이 여타 지역과 비견이 안되는 좋은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농경문화의 각종 문화유산 복원 필요

단오제만 하여도 강릉단오제와 쌍벽을 이루면서 한반도의 가수등극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 명창들은 법성포단오제에서 선발돼 그들의 길을 갔던 것이다. 지금은 숲쟁이공원이 여건이 불편하다 하더라도 개선해 이의 옛 명성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옛 명성을 되찾고 오늘의 현실에 부응하도록 슬기를 모아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고인돌의 존재도 경시할 수 없는 영광의 문화재이다. 인접 고창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록돼 있지만 고창보다 영광에 고인돌이 더욱 많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도 이를 현실화시켜 그러한 대접을 받도록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고창에 피해를 주자는 것이 아니라 고창과 같은 세계문화 지정을 받거나 고창∼영광을 잇는 세계 문화유산지역으로 인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농경문화에서 지녔던 여러가지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복원하자는 것이다. 인접 시·군들에서 고싸움이나 가요 가무 등을 익히고 살려서 문화유산으로 가꾸고 살리고 있는데 영광은 이런 분야의 발굴이나 복원에 소홀한 느낌이다. 전통적인 농경문화에서 가꾸어 왔던 우리문화를 찾아 보존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낙월면에 소속돼 있는 몇 개의 섬으로부터 도서(섬)나 수산업에 연관된 각종 문화유산도 찾아야 할 것이다.

다음은 영광의 예술이다. 영광의 예술 가운데 가무에 대해서는 전국적인 선발장이 법성포 숲쟁이공원의 단오제였다고 전술하였거니와 미술이나 조형, 조각 등에 있어서도 타지역에 떨어지지 않았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단오제뿐만 아니라 법성포구가 옛부터 조창이었으니 한양에 보내는 각종 농산물의 집결지였고 그래서 전라도지역의 물산의 중심지가 되었다. 당시 위도는 영광의 도서이었고 한국에서는 가장 큰 파시가 섰었으니 산업예술의 본거지가 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에 관한 문화유산도 발굴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얼 현재에 되살려 미래에 빛내야

음주문화도 여타지역과 달랐을 것으로 추측된다. 법성포구와 염산포구를 통해 낙월도 안마도 송이도를 왕래하면서 연근해 원양에서 채취한 각종 어류와 염산 백수평야의 광활한 농경지를 옹유하였기에 농사짓는 농부들과 바다에 나가는 어부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음료는 법성포의 토종술로 알려져 있으나 예전에도 그러한 유형의 독특한 주류가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일반적인 문화유산이야 여타지역과 마찬가지로 그 유형이 같았을 것으로 유추한다. 각종 삶의 문화, 생활의 문화, 소비의 문화가 전남도내 여타지역과 국내 여타지역에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아 구태여 제기하지 않기로 하자.

영광은 문화예술이 국내 여타지역에 비해 독특하고 풍부하다. 우선 종교가 이곳으로부터 불교 원불교 유교 기독교 등의 한국종교가 시원하거나 꽃을 피웠기 때문에 여타 문화는 거기에서 파생되는 것으로 해석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세계의 문화나 전통은 그 나라나 지역의 종교와 무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종교에 의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 종교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영광지역의 문화는 그것에 연계해 바로 문화의 창시지역으로 해석하여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영광의 문화를 살려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과거의 얼을 현재에 되살리고 현재의 그것이 미래에 섬광이 번뜩이도록 영광을 만들자. 종교문화를 깃점으로 모든 문화의 센터였던 영광, 먹거리의 고장 영광을 되살려 문화컨텐츠를 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