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칠산바다와 함께 한 수산경영인
앞서가는 수산인 ② /꽃게잡이 /김희식 이복심씨 부부<홍농읍>
2005-09-08 영광21
김희식(54) 이복심(42) 부부가 결심하고 동신호에 새로 장착한 해상엔진은 먼바다까지 나가기 위해서다.
김희식씨는 초등학교때부터 배를 탄 40여년 경력의 베테랑 어부이다. 마을사람 상당수가 어업에 종사했고 어업이 상당히 좋은 수입원이어서 자연스레 바다와 함께 했다는 김희식씨는 주변인들로부터 꽃게잡이 1인자로 유명하다. “안 잡았다고 하면 200kg이고 잡았다 하면 1t을 낚는다”고 혀를 내두르는 마을 사람들은 그가 건실한 어업인임을 하나같이 말한다.
김희식 이복심씨 부부가 거주하는 항월항은 지역어민들의 주요한 출항지로 쓰이고 있다. 지난달과는 달리 주민들의 부산한 움직임과 출항과 입항의 분주함은 근래에 풀린 금어기 탓이다.
수자원 보호를 목적으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실시된 금어기를 어민들이 여느 때와 달리 솔선수범으로 건실하게 지켰으나 마음이 썩 내키지 않는다. 다름 아닌 인천 충청 등지의 거대어선들이 금어기가 끝나자 칠산바다를 점거하고 어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영세한 지역어민들의 어선은 타지역의 대형어선에 비해 먼바다에 나갈 수 없다. 더군다나 금어기의 영향으로 꽃게는 깊은 바다로 이동해 “그야말로 대형선박만 좋은 일이 됐다”며 한숨을 쉰다.
김희식씨는 “1995년까지 소형선박으로 아내와 함께 어업에 종사하다 근해어업으로는 수입이 적어 연안자망으로 새로 준수해 엔진까지 교체했다”며 “그러나 그물을 내릴 수 있는 장소는 이미 대형선박들이 자리하고 있어 어획이 힘들다”고 말한다. 근래엔 대형선박들의 폐어구는 바다속에 방치해 또 다른 문제로 발생하고 있다.
변화된 생태계 환경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종에 비해 꽃게잡이는 어획고 차이가 크게 없는 편이다. "꽃게는 입맛 없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요리 재료이다. 또 칠산바다의 꽃게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며 "항구에 입항하면 수협과 도·소매 상인들에게 그날 바로 처분한다"고 꽃게 현황에 대해 설명한다.
올해 항월의 꽃게는 kg당 1만원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점심이 끝날 때 쯤의 오후 항월을 방문하면 싱싱한 꽃게를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