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제수용품 비용 지난해와 큰 변동없어

탐방 - 추석 앞둔 시장 물가동향

2005-09-14     영광21
추석이다. 장마와 태풍을 딛고 올해도 풍성한 추석을 맞게 됐다. 4인 가족 올 추석 상차림 비용은 14만~18만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과일을 비롯한 제수용품의 가격상승이 우려되고 있으나, 과일과 소고기값이 작년보다 다소 상승했을뿐 전반적인 제수용품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과일류를 보면 상품을 기준으로 사과는 개당 2000원선, 배는 2,500원, 감은 2개 1,000원, 수박 15,000원, 밤과 대추는 1되 3,000~5,000원으로 20%정도 감소한 물량에 비해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이다. 생선류는 국산 기준으로 꽃게는 1kg(3~4마리)에 15,000원,

병어는 마리당 7,000원선, 추석 상차림엔 빠지지 않는 서대는 20,000~30,000원, 상어는 10,0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새꼬막과 참꼬막은 kg당 4,000원과 4,500원이다. 수입산인 준치는 마리당 5,000원선, 칠레산 홍어는 10,000~20,000원 정도이다.

김치와 전감으로 사용되는 야채는 배추가 4포기 한단에 15,000원, 무 한단에 5,000원, 대파는 2,500원, 쪽파는 3,000원, 부추는 1,000원, 미나리 2,800원, 햇고추는 한근에 6,500원에 거래됐다. 소고기는 양지 1근에 20,000원, 국거리 18,0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선물용 세트 가격은 수요가 많아 다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교적 호황을 보이고 있는 굴비와 송편은 우리지역 특산품으로 주로 택배를 통해 외지로 거래되고 있다. 굴비는 고가의 선물용 세트가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데 일반 가정의 제수용으로는 50,000~70,000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량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건어물셋트에 비해 꾸준히 판매되는 굴비덕분에 총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영광축협 하나로클럽 성병관씨는 “굴비는 우리 지역 대표 상품인 만큼 외지 선물용으로 이보다 좋은 상품은 없을 것”이라며 굴비를 선택해 줄 것을 희망했다.

모싯잎으로 특유의 색과 향을 자랑하는 송편은 가게마다 떡 쪄내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다. 터미널 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김광수씨는 “작년에 비해 두 세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웃음꽃이 활짝 폈으며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할머니들의 입담이 즐거운 방앗간은 명절 분위기에 흠뻑 젖어 있다.

도회지에 나가 있는 아들, 딸에게 들려 보내려고 참기름을 짜고 있다는 정순남 할머니는 “농사지을 때 힘들었지만 자식들 맛나게 먹을 것을 생각하면 마냥 좋다”며 명절보다 오랜만에 자식들 만날 생각에 들떠있다.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대중매체를 통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일가 친척들 식사와 젯상 차림에 주부들의 수고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임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송편 만들기에 참여하고, 발품을 팔아야 하는 시장보기는 힘 좋은 남편과 동행해 가족 모두를 참여시킨다면 훨씬 수월하고 즐거운 명절이 되지 않을까.
이순이 객원기자 si253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