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과 이산의 아픔 달랜다

염산면, 추석 명절 앞두고 망향 설움 위로

2005-09-14     영광21
6·25 동족상잔의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 온 실향민들에게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실향민 추억찾아 드리기 행사'가 추석을 앞두고 올해로 5회째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실향민 추억찾아드리기 행사는 영광지역에서 실향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염산면의 특수시책으로 2001년부터 염산면청년회(회장 정승수)가 주관하고 염산면(면장 정노성)이 후원해 매년 추진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실향민 35명과 청년회원, 그리고 염산면 직원 등 총45명이 참여한 가운데 추진된 이 행사는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실향민들에게

그리운 고향의 추억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인천맥아더장군 기념관, 월미도, 강화도 애기봉 등지를 순례하며 망향배를 올림으로써 잠시나마 망향의 설음을 위로하는 기회가 됐다.

고향을 등지고 북에 두고 온 친척들의 혈연생사를 모르고 살아온 세월이 55년이 넘었다는 실향민 오춘환(80)씨는 "앞으로 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죽기 전에 우리 실향민들이 함께 북녘 땅을 밟아보는 것이 소원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