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을 부리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 심술쟁이 사과(휴 루이스 존스 글 / 벤 샌더스 그림 / 김경희 옮김 / 제제의 숲)
2022-03-11 영광21
마음과는 다르게 부끄럽거나 잘못된 행동으로 심술을 부리는 경우가 있다.
연둣빛 사과는 정말 심술쟁이다. 배가 앉으려던 의자가 원래 자기 자리라며 대뜸 가로채고 작은 콩이 마시던 차를 빼앗아 홀짝 마셔버린다. 잠자는 고양이 모자를 슬쩍 훔쳐 후다닥 달아나고 길 가던 감자를 진흙탕에 훅 밀어 버린다. 숟가락 장식을 뚝 부러뜨리고 달걀 껍데기를 콰직 깨뜨린다. 복숭아와 자두 궁둥이를 뻥 차서 멍들게도 한다. 오렌지랑은 절대 친해질 수 없고 예쁜 장미를 보면 툭툭 건드리며 귀찮게 한다. 잘 구워진 파이에게는 실수인 척 흠을 내는 심술쟁이 사과는 심술을 부리고도 미안해하지 않는 정말 못된 녀석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심술쟁이 사과는 뱀이 굽는 빵을 날름 먹어 버린다. 뱀은 어떻게 되었을까?
단순한 글과 그림에서 심술부리는 장난으로 인해 상처 입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한다.
뱀은 빵을 먹은 심술쟁이 사과를 꿀꺽 삼켜버린다. 심술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자신을 아프게도 한다. 심술을 부리고 싶을 때는 언제인지 그때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를 잘 들여다보고 슬기롭게 행동해야 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