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
그림책을 읽자 - 960 / 척!(장순녀 글·그림 / 봄개울)
2022-06-24 영광21
살다보면 다양한 상황에서 마음을 숨기려고 안 그런 척 하는 경우가 있다.
엄마와 낮잠을 자던 깜돌이는 담장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에 슬그머니 일어난다. 엄마 말을 못들은 척하고 나갈까 말까 망설이는 척하던 깜돌이는 소리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소리가 사라지자 아무렇지 않은 척 오줌을 누다 달팽이한테 들키자 부끄럽지 않은 척 돌담길을 걷고 나비를 보고 겁주는 척 으르렁거리고 낯선 소리에 안 무서운 척하고 뛰어가다가 하수구에 빠진다. 깜돌이는 어쩔 줄 몰라 발버둥 치다 혼자 힘으로 하수구를 빠져나와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고 폴짝폴짝 뛰어간다. 처음부터 걱정돼 깜돌이를 따라왔던 엄마의 마음은 어떤 걸까?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이 사랑스럽고도 아름답다. 여러 가지 마음을 스스로 이겨내며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부모도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안 아픈 척, 괜찮은 척, 힘들지 않은 척, 무섭지 않은 척 등을 하는 경우가 있다. 긍정적이고 건강한 척으로 호기심 가득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씩씩하게 이겨나갈 수 있도록 모르는 척 지켜보며 응원해 주자.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