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면 일부지역 극심한 물 부족에 제한급수 지속

기록상 제한급수 실시 첫 사례·저수율 30%까지 지속 … 섬지역 피해 없어 그나마 다행  

2022-08-25     영광21

■ 정작 물 필요한 곳 가뭄에 고통

 봄부터 시작된 극심한 가뭄이 농사철 농민들을 멍들게 한데 이어 일부 지역에 제한급수를 실시할 정도로 식수문제로까지 파급되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영광지역 제한급수는 지난 2017년 평년 강우량의 30%선에 미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식수원으로 이용하던 7월 염산면 복룡제가 바닥을 보이면서 실행 직전까지 갔지만 실질적으로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기준 군 전체 식수 저수율은 50.7%로 수돗물 공급가능 일수는 254일로 예측됐다. 
영광군 5개 정수장 중 구수제가 65.0%로 가장 많은 468일, 죽림제가 39.0%로 424일, 연암제 55.0%(289일), 대신제 34.0%(70일)를 나타냈다. 그러나 가뭄이 가장 심각한 염산지역을 아우르는 복룡제의 경우 12.7%로 수돗물 공급가능 일수가 14일에 그쳐 지난 11일부터 전격적인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제한급수는 저수율이 30%까지 찰 때까지 1주일에 3일(수·토·일요일)만 급수해 나머지 4일간도 버텨내야 한다.   
이로 인한 제한급수 지역은 염산면의 봉남리, 상계리, 오동리, 옥실리 등 염산면 전체인구 3,543명중 1,176명에 해당하는 33%가 영향을 받고 있다. 제한급수를 받지 않는 나머지 2/3에 해당하는 2,370여명의 주민들은 백수읍 대신정수장에서 물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극심한 가뭄상황에 대응해 영광군은 상하수도사업소에 자체 비상급수 상황반을 구성, 영광소방서와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협조해 비상급수반 4개조를 운영중에 있다. 
또한 복룡제의 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관정 2곳과 상오저수지 물을 양수작업으로 1일 1,300톤 확보를 추진하며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 23일 내린 모처럼 만의 단비도 영광군 평균 8.7㎜에 그쳐 ‘언 발에 오줌 누기’ 격에 그쳤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은 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것으로 구조적인 해결책으로서는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현재와 같은 가뭄상황이 도래하면 향후 2년간은 동일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지난 2017년 염산면 가뭄 상황으로 제한급수를 실시했던 영광군이 수원 확보를 위해 고심했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해 염산면 식수전용 저수지 신설사업(복룡2제)은 현재 계약을 발주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
식수전용 저수지 신설사업은 17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9만2,000톤의 수원을 확보하는 것으로 오는 10월 착공해 24년말 완공한다는 목표다. 
반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남 곳곳의 섬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물 부족 사태에 있어 낙월면의 피해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안마도의 경우 상습적인 물 부족을 겪던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지하수 저류지 설치사업을 2년여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해 하루 100t의 용수를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