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군민 5만2,290명 중 95.4% 지급
쌈짓돈에서 목돈으로 바뀌어 선택 폭 넓어져 … 일부 주민 연말 기부 뜻도 피력
■ 영광군민 재난지원금에 ‘즐거운 비명’
강종만 군수가 지방선거에서 공약한 군민1인당 100만원의 재난(행복)지원금 지급이 당초 계획대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1일 기준 주소지가 영광군에 등록된 5만2,290명이 지급대상으로 확정된 가운데 7일 현재 4만9,877명, 95.4%의 주민에게 지급됐다. 지급대상자 5만2,290명에는 외국인 등록자 중 결혼이민자 195명과 영주 체류자 62명도 포함돼 있다.
오는 16일까지 신청접수 기한인 재난지원금 지급은 접수가 시작된 8월16일 1만7,910명이 신청해 지급대상 3명중 1명에 육박하는 1만6,910명에게 당일 곧바로 지급됐다. 이렇게 시작된 재난지원금 지급은 8월말까지 4만8,552명에게 지급돼 92.85%의 지급률을 나타냈다.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군민들의 일상생활에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영광군과 정부가 영광군에게 지급한 재난지원금은 총 4회에 걸쳐 총 65만원이다. 이중 영광군이 세차례 걸쳐 회당 10만~20만원, 정부가 지난해 9월 국민 1인당 2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지원금이 1인당 10만~25만원에 머물러 간소한 외식에서부터 먹거리, 의복, 안경 구입 등 일상생활의 소규모 소비생활 지출에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에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100만원 달해 쌈짓돈에서 목돈으로 바뀌어 주민들에게 즐거운 고민거리(?)로 다가왔다.
영광읍내 40대 주부 A씨는 “10여년 넘은 가전제품이 낡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언제 바꾼다, 바꾼다 생각만 있었지 구입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받은 지원금으로 100만원이 넘는 새제품으로 교체했고 명절 준비도 지원금으로 하게 돼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홍농읍 50대 후반의 주민 B씨도 “적은 돈이라면 가족 외식을 하거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데 바로 사용했을텐데 오히려 목돈이 생겨 용도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내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차분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초반의 영광읍 주민 C씨는 “명절에 외지에서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이 오는데 애들 몫으로도 각자 지급돼서 가족들과 상의해 애들에게 필요한 것을 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광군 공무원들 중 군수와 부군수를 포함해 5급 이상 공직자 41명은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영광군의원 8명은 지급받은 재난지원금을 추석을 맞아 복지시설 15곳에 기부형태로 전달했다.
이 같은 방식은 이미 지급받은 자영업자들도 연말을 즈음해 불우이웃돕기 성금형태로 기부의 뜻을 피력하는 주민도 있다. 송림농공단지에서 사업하는 D씨는 “코로나19로 경영이 순탄하지는 않지만 저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재난지원금을 보태서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광군은 신청기한인 16일까지 막바지 지급을 위해 미신청자들에 대해 읍면 찾아가는 지급서비스 운영과 미신청자 전화 독려, 마을이장들을 통한 안내, 마을방송 등을 활용해 누락자들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