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발표 후 두달여 부작위 행정 우려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행정 불신 자초 … 담당부서 “특별히 답변할 내용 없다”

2022-09-29     영광21

■ 영광군 소통분권팀장 임용 안하나 못하나

영광군이 일반임기제 지방공무원 채용공고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고도 2달여 가까이 임용하지 않아 행정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추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광군은 지난 7월18일 일반임기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공고를 냈다. 지방행정 6급에 해당하는 소통분권팀장으로 직소민원 상담과 관리, 집단민원 갈등조정 업무, 주민인권 보장 및 증진사항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할 목적에서다. 
영광군에서 소통분권팀장은 2010년부터 정기호 전 군수와 김준성 전 군수까지 지근거리에 있는 외부 민간인을 임기제 형태로 임용했다. 
소통분권팀장은 일반임기제지만 단체장의 보좌업무나 민원 해소 등의 특정업무 수행을 위한 정무직이나 별정직 역할이 많아 통상 단체장과 운명 공동체적인 신분을 띠고 있다.  
임용시험 당시 2명이 응모해 A씨가 최종 합격자로 지난 8월4일 발표됐고 당초 8월 하순경 임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공고 당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유예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이 지나지 않거나 선고유예를 선고받고 그 선고유예기간 중에 있는 등 지방공무원법상 결격사유가 있었다면 합격자로 발표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광군 인사부서 담당자는 “합격자 공고후 인사권자인 군수로부터 특별한 지시가 없었다. 임용 여부나 시기에 대해 특별히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채용 관련 행정절차는 마무리 됐지만 영광군이 실제 임용을 발표하지 못하는 것은 합격자 발표 직후 진실 유무를 떠나 A씨 관련 일부 언론보도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채용 공고 전후로 언론보도를 통해 소통분권팀장 후보군으로 몇몇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내린 상황에서 실제 임용시험 응시자는 A씨를 포함해 2명에 그쳤다. 그런데 최종 합격자 발표후 일부 언론에서 모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소통분권팀장 내정설’을 보도했다.   
당시 본사에도 이 같은 내용이 제보돼 반론적 사실 확인 결과 “면접대기실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경쟁 응시자가 소통분권팀장 후보군 관련 기사를 인용해 ‘내정됐다는 말이 있던데 당사자가 맞냐’고 먼저 물어봐 면접을 앞둔 상황에서 다소 의아했다. 백번 양보해 설령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경쟁자에게 ‘내정’을 이야기할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임군수 비하 글과 관련해 A씨는 “언론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개인SNS 상의 해명이었지만 상대후보를 배려하지 않은 경솔한 대응이었고 본인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모든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방의 주장과 사실이 혼재된 내용이 보도돼 현재 임용문제에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기업도 아닌 공신력 있는 행정기관에서 어떠한 해명도 없이 행정절차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영광읍 주민 B씨는 “강 군수가 지방선거 당시 경쟁 상대자를 향해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없다고 비판했는데 결단력 없이 행정을 이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2일 군수실에서 강 군수를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담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