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 행정의 기본은 일관성과 공신력

2022-10-06     영광21

지난주, 오랜만에 통화했다. 
같은 영광 하늘 아래에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필자 스스로가 전화하는 걸 피했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강종만 당선자의 군수 취임을 앞둔 6월 하순경 차기 소통분권팀장 후보군들에 대한 자천타천 하마평이 돌고 있을 때 확인 차원에서 전화한 후 처음이다.
“소통팀장으로 거론되고 있던데 실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주변에서 이름이 거론되고는 있는데 저도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분 있으시면 당선자께 추천해 주시지요”
“아니, 그건 아니고. 난 자네가 소통팀장 된다면 역할을 잘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길게 보고 한 템포 쉬면서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면 어떨까 해서 그렇네”
지난 8월 영광군 임기제 공무원 최종합격자로 발표된 A씨와 필자의 기억을 끄집어 낸 6월의 통화 내용이다. 
필자가 당시 다른 사람을 염두했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럴 위치도 아니다. 당시 하마평에 거론되던 몇몇 후보군들도 좋은 분들이 여럿 계셨지만 평소 그를 접할 때 성실성과 능력은 충분하다고 보아왔다.
그럼에도 그가 소통분권팀장직에 응시하지 않았으면 했다. 인적 자원이 빈약한 지역여건에서 본업과 더불어 비영리 민간단체와 같은 시민사회단체에서 기여를 하며 보다 적극적인 역할로 방향 모색을 바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선거 당시 강종만 후보를 지지하며 적극 운동했던 A씨의 행보가 소통분권팀장으로 낙점될 경우 곡해되거나 장기적으로 자칫 족쇄가 될 수 있겠다는 우려도 한몫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주변 분들이 더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A씨가 합격자로 발표된 지 두달여 가까이 정식 임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임용 주체인 영광군이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인사 실무부서 담당자들이 최종 임용권자에게 현재 문제점이라든가 어떤 해법을 제시했는지도 답변을 못 들었다. 인사권자의 결정만 기다리는 눈치다. 
행정의 기본은 일관성과 공신력이다. 법과 규정, 절차에 문제가 있는 행정이라면 하지 말아야 하고, 문제가 없다면 계획대로 해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소통분권팀장 채용문제에 있어 영광군의 태도는 행정기관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일부러 하지 않는 부작위의 행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행정기관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다. 
김세환 / 본사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