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 농업을 외면하는 대한민국은 비겁하다
2005-10-20 영광21
전체 국민의 밥상을 책임지는 국가기간산업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핸드폰과 자동차를 팔아야 하는 삼성 등 대기업의 걸림돌이 한국 농업이라는 주류 언론의 국익론에 체결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에 대한민국은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후 무역적자는 더 벌어졌는데도 어느 언론 하나 자신들의 무책임한 국익론 보도에 전혀 책임지지 않는다.
한·중 마늘협상은 또 어떠한가. 마늘을 포기해 주면 핸드폰 많이 팔아 번돈 농업에 환원 하겠다던 삼성은 수십억대 연봉과 직원들 상여금 지급으로 화려한 돈잔치를 벌이며 자신들이 세계일류며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다는 천민적 기업의식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미쯔비시는 미국과의 공산품 수출의 이윤의 일부(약 2조원)를 일본 농협에 조건없이 내놓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서 삼성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한민국의 농업경시는 WTO 쌀개방 문제에 이르러 그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또다시 대세론과 국익론으로 대표되는 일반국민의 정서와 대한민국 언론의 철저한 무관심은 멕시코 칸쿤에서 자결한 이경해 농민열사 보도에서 확인되었듯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경해 열사 보도는 당시 오히려 외국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뉴욕타임스>는 고인의 고향을 찾아 한국 농촌의 절망적 현실을 조명했고 영국의 <가디언
>은 '눈물의 들판'이라는 르포기사로 한국 농촌의 비참한 현실을 담아냈다.
농업농촌에 대한 한국언론의 무지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식량산업의 최대위기를 철저히 외면한 그들의 역사적 책임은 결과적으로 그들의 몫임을 알아야 한다. 나락 한섬에 113,000원, 이것이 현재 한국 농민값이다.
저 너른 들녘이 농사를 지을 수 없게 황폐화되는 순간 우리 국민은 미국의 다국적 곡물 메이져 '카길'이라는 생소한 한 외국회사에 생사여탈권을 맡기게 되는 상황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2005년도의 농업에의 침묵은 식량문제의 장구한 고통의 서막이기 때문이다.
비겁한 대한민국도 농민의 나라다. 한국농민은 자신의 사욕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 과격을 일삼는 3류국민이 아니라 공익과 전체 국민의 안위와 미래를 책임지는 역사적 소임을 마다하지 않기에 과격하다는 색깔론을 조롱하며 당당하게 2005년 겨울투쟁을 빛나는 결과로 만들어 낼 것이다.
"슬픔도 분노도 없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2005년 한국농민은 애국의 최전선에 서 있다.
주경채 집행위원장<영광군농업발전기금추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