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먹는 물도, 농업용수도 ‘비상’

봄까지 가뭄이 지속되면 제한급수 불가피 수돗물 절약하면 요금감면·수원 확보 등 대응하지만 ‘빨간불’

2023-01-13     영광21

 

영광지역이 먹는 물도, 농업용수 확보도 비상인 상황이다. 
지난해 1월부터 지속된 50년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영광지역은 3개월 전망까지 ‘심한 가뭄’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광지역 강수량은 802㎜로 평년 강수량 1,277㎜의 62.8%에 불과했다.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5개 수원지의 평균 저수율은 지난 5일 기준 39.3%로 전체 군민이 194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원지마다 천차만별로 염산 수원지인 복룡제는 12%로 10일, 대신제는 26.0%로 44일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봄까지 가뭄이 지속되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영광군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물 절약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상수도 사용량을 전년 대비 20% 미만 절감한 수용가에게는 10%, 20% 이상 절감한 수용가에게는 20%의 수도요금을 감면하기로 했다. 
시행 시기는 2월부터 6월분 부과분이다. 별도의 신청 없이 대상 수용가는 일괄 적용하고 가뭄 지속 시 감면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군상하수도사업소는 가뭄 대비 지하수 관정 개발, 식수로의 농업용수 활용 등 대체 수원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주민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물 절약 실천방법으로 양변기 수조에 1.8ℓ 물병 넣어두기(20% 절약), 샤워 시간 절반 줄이기(50% 절약), 양치할 때 컵 사용하기(70% 절약), 빨랫감 모아서 한번에 세탁하기(30% 절약) 등을 요청하고 있다. 
농업용수를 관장하는 농어촌공사도 비상이다.  
1월 현재 농어촌공사가 관할하는 농업용수 공급 저수지의 저수율은 46.9%로 4월까지의 예상 강수량 시뮬레이션 예측 결과 저수율은 53%에 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농어촌공사 영광지사는 올해 영농기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10월말부터 불갑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장성군 내 간이양수장 2곳을 설치·가동해 용수 확보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염산면에 위치한 옥실제도 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한 영산강 4지구 공사가 지난해 12월 준공돼 영산강 물을 양수저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또 935ha에 이르는 백수읍 간척지의 염해 피해 예방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노후화된 지산배수갑문을 대대적으로 보수중이며 암거내 뻘 제거작업도 마무리해 바닷물 유입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기상예측에 따른 가뭄 극복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내외부에서 존재하고 있다. 
영광군도 가뭄상황에 초비상이다. 
10일 강종만 군수는 환경부 류연기 물환경정책관과 함께 가뭄이 심각한 염산면을 직접 찾아 복룡제를 비롯해 비상급수 상수원과 지하관정 확인에 나섰다.
그동안 영광군은 가뭄 단기대책으로 긴급 누수 점검반을 편성하는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지방상수도 현대화 노후관망 정비사업’으로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해 85%로 유수율을 제고하는 등 물 부족 현상이 해결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장기 대책으로 저수율 전망 분석을 통해 용수확보가 필요한 수원지에 대해 400억원을 투입해 식수용 저수지 신설공사를 진행중이다. 
2024년 준공되면 60만톤의 수원확보로 물 부족이 해소될 전망이다.
또 추가적인 자체 수원 확보를 목적으로 중앙부처에 관정 3개소 개발을 위해 32억원을 건의해 근본적인 가뭄을 해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