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지역농협 적자에도 성과급 잔치 논란

영광군, 수매 벼값 폭락 지역농협에 수십억원 적자 보전해줬건만 …

2023-01-19     영광21

 

영광군이 지역농협들에 수십억의 적자를 보전해 줬지만 정작 관내 농협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영광군과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2월30일 영광군농협쌀조합(통합RPC)에 농업발전기금 일부를 활용해 37억2,478만원을 지원했다. 
영광농협(지분 35.86%)·백수농협(26.02%)·서영광농협(19.06%)·굴비골농협(19.06%) 등이 출자한 통합RPC가 지난해 농민들로부터 수매한 벼값이 폭락해 53억2,112만원의 적자가 발생하자 이중 70%를 보전해준 차원이다.
당초 통합RPC는 농가들에게 가마(40㎏)당 평균 6만6,100원에 벼를 수매했지만 벼값이 4만5,000원까지 폭락해 60억~70억원 규모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돼 최악의 경우 파산 또는 출자 관계인 농협들까지 막대한 출혈이 불가피했었다.
 지분대로 피해액을 분담할 경우 지역농협들은 11억4,000만원에서 최대 25억원까지 부담할 상황이었다.
이에 영광군은 농민들까지 피해가 확대될 것을 우려해 과거 태풍 피해 등으로 쌀값이 폭락했을 당시 지원했던 사례를 고려해 적자액의 70%를 농업발전기금으로 우선 지원하는 방침을 밝혔었다. 이후 정부 시장격리곡 매입으로 RPC 적자는 다행히 53억원까지 줄었고 군은 RPC측이 회계법인을 통해 제시한 손실액산정보고서를 근거로 70%를 지원한 상황이다.
영광군이 적자를 보전하면서 농협별 실부담(30%)은 영광농협이 19억에서 4.8억, 백수농협이 13.8억원에서 2.8억원, 서영광농협이 10억원에서 2.4억원, 굴비골농협이 10억원에서 2.4억원 등으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영광군이 37억원이 넘는 예산을 농협 측에 지원한 연말과 연초 영광농협은 이사회가 의결한 성과금 225~250%인 5억여원을 직원 140여명에게 지급했고 서영광농협은 200%로, 굴비골농협은 250%를 의결했다가 실제 150%, 백수농협은 100%를 지급했다. 
지역농협들의 당기순이익이 4억~15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영광군의 보전이 없었다면 대부분 적자를 면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지역농협의 성과급 지급 소식이 알려지자 농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영광군농민회와 영광군여성농민회는 17일 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민은 빚잔치인데 농협은 성과급 돈 잔치를 벌인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