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봄비에 영광지역 식수 농업용수 가뭄 해갈
4일간 군 평균 124㎜ 기록 … 5일 하룻동안 103㎜ 내려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던 영광지역에 4일부터 7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
이 기간에 영광지역에 내린 비는 군 평균 123.8㎜였다. 이중 어린이날이던 5일 하룻동안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법성면과 홍농읍에 각각 140.5㎜, 134.0㎜ 등 군 평균 103.1㎜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려 한편으로는 마음이 들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웃프게 했다.
이 기간중 각 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법성면이 163.0㎜로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하며 홍농읍 161.0㎜, 백수읍 143.5㎜, 염산면 136.5㎜, 불갑면 129.0㎜, 군남면 126.0㎜, 영광읍 116.5㎜, 묘량면 114.5㎜, 낙월면 105.5㎜, 군서면 99.5㎜ 그리고 대마면이 가장 적은 88.0㎜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군 평균 2.3㎜의 강우량에 그쳤다.
특히 5월까지 누적 강우량을 비교해보면 지난해는 155.6㎜, 올해는 이번 비로 249.8㎜를 보여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3~4월 143.9㎜가 집중해 내렸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비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그야말로 단비였다.
지난주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영농기 급수를 바랬던 일선 농가들에게 제대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지 우려했던 농어촌공사 영광지사도 근심을 덜게 된 것이다.
지난 4일 비가 내리던 당시만 하더라도 농어촌공사 관할 전체 저수지 저수량은 62.6%로 평년(30년 주기) 대비 80.6%에 그쳤다. 특히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불갑저수지 저수율도 53.1%, 평년 대비 70.6%에 머물렀다.
그러나 9일 현재 불갑저수지가 61.3%, 평년 대비 81.5% 등 전체 저수율이 75.6%, 평년 대비 97.2%로 월등히 높아져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하는 상수원 저수량도 월등히 높아져 식수 공급의 어려움이 해소됐다.
비가 내리기 전인 3일 기준으로 염산 복룡제는 공급 가능일수가 11일, 대신제는 35일에 불과해 위험수위에 도달했고 연암제 235일, 구수제 259일, 죽림제 1,022일 등 군 평균 209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가 그친 7일 현재 복룡제 97일, 대신제 120일, 연암제 246일, 구수제 335일, 죽림제 1,168일 등으로 식수 부족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다만 복룡제와 대신제는 여름 장마철 강우량에 따라 하반기 급수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비로 관내에서는 큰 피해 없이 보리 도복 등 강한 비바람에 따른 생채기 정도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