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코 앞인데
전남도 해양방류 반대? 국립의대 유치 올인 영광지역 곳곳 ‘전남권 의대유치’ 현수막 … 여성·농민단체 ‘해양투기 반대’ 그나마 위안
일본의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태풍의 핵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정작 수산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되는 전남은 물론 영광지역에서조차 ‘찻잔 속의 태풍’ 마냥 사안에 비해 움직임이 없어 지역사회의 인식전환이 기습하다는 지적이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문제는 근래 들어 관가의 전남권 국립의대 유치라는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움직임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뜻있는 주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지역내 곳곳의 현수막 게첨대에서는 다양한 단체의 ‘국립의대 설립·유치’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달 28일 <전남도내 의과대학 유치 전담반> 회의를 열고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 부터다. 전남도는 한발 더 나아가‘의과대학 민간유치위원회’를 7월 출범시킬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듯 최근 영광지역 곳곳에 각급 사회·직능단체뿐 아니라 금융기관 명의로 ‘전남지역 국립의대 설치’와 같은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수막 게첨을 관가의 주문형 활동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중 17곳이 응급의료 취약지역이고 전남권 국립의대 유치는 30여년 밀쳐진 오랜 숙원사업중 하나이고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과 맞물려 여건이 맞아떨어진 배경도 한몫했다.
이에 반해 전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문제가 중대한 현안이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은 정체된 분위기다. 농민·여성단체와 정치권 인사들이 내건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절대반대’ 현수막이 그나마 반대 분위기를 표출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 6월말 지역 어민단체가 전국 규모로 서울에서 열린 규탄집회에 참여한 것은 남다른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지역사회의 협소하고 소극적인 대응과 방관은 얼핏 전국적인 현안이라는 무게감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서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방류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일본산 식품과 화장품 불매운동이 진행돼 한국 상황과 다소 대조적이다.
다음 글은 2차 세계대전후 독일의 마르틴 니묄러(1892년-1984년) 목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시다.
나치가 특정집단을 하나씩 차례로 제거하며 권력을 차지할 때, 저항하지 않고 침묵한 독일 지식인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상호 의존성과 연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전세계적으로 자주 인용되고 있는 글이다.
그들이 처음 왔을 때
-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 -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뒀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