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장마철 840mm 연간 누적량 1,161mm

1주일도 안돼 또 집중호우  

2023-07-28     영광21

 

22~24일 3일간 167㎜ 더 내려
군서 마읍천 제방 동공 발생 고립된 주민 구조
재산피해 53곳 농경지 침수 118㏊ 발생
장마 끝났지만 찜통더위·호우 되풀이 예상

주말(22일)부터 시작된 물폭탄이 3일간 또다시 영광군에 쏟아졌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내린 물폭탄의 여파가 가신지 1주일도 안된 사이였다. 
3일간 내린 비는 군평균 167.2㎜로 23일 하루에만 102.1㎜가 집중됐다. 23일 오후에 집중된 호우는 배수구를 막은 각종 쓰레기로 인해 한동안 영광읍내 사거리 등의 도로와 상가 인근까지 침수돼 주민불편이 야기됐다. 
이 기간동안 기상청은 22일 오전 8시30분 호우주의보를 발효해 당일 오후 2시 해제했다. 그러다 23일 오전 8시 또 다시 호우주의보를 발효했지만 정작 호우경보로 기상특보를 격상한 것은 24일 0시로 이미 23일 오후부터 집중호우가 강타한 이후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23일 오후 8시30분 영광군이 선제적으로 비상근무 2단계를 들어가며 산사태나 붕괴위험지역, 침수우려지역의 56세대, 73명의 주민들을 사전 대피시켰다.    
특히 24일 아침에는 군서면 매산마을의 마읍천 제방에 뚫린 동공(구멍)을 통해 역류한 물로 주택앞과 농경지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다. 
영광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7분쯤 매산마을의 침수된 주택에서 주민들이 대피하지 못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가 93~69세 이르는 어르신 4명을 구조했다.
동공은 두더지나 민물어류인 드렁허리(드랭이)가 제방에 구멍을 뚫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영광군은 침수된 도로와 농경지 등에 대형양수기 등을 투입해 이날 밤 9시까지 물을 빼내며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올해 하천 전구간에 걸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비로 영광군 관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영광읍, 묘량면, 불갑면, 염산면, 법성면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사유시설 22곳, 공공시설 31곳 등 53곳에서 재산피해와 함께 118㏊(벼 91㏊, 논콩 20㏊, 대파 9㏊)의 농경지에 침수피해가 나타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상청은 26일자로 6월25일부터 32일간 시작된 장마가 끝났다고 공표했다. 
영광군 관내는 지난 5월초만 하더라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5월4~7일 내린 123.8㎜의 비가 그야말로 단비 역할을 했다. 당시만 해도 연간 누적강우량은 249.8㎜에 그쳤다. 
그러나 장마철 집중호우로 26일 12시 현재 영광군 평균 누적강우량은 1,161.7㎜로 22년의 1,152.6㎜를 넘어섰다. 영광군에는 32일간의 장마기간 동안 1㎜ 이하의 비가 내린 날은 7일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