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홍보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우리학교 최고! - 해룡고등학교 ‘밥’동아리

2005-11-10     박은정
밥(BOP) 매거진은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청소년신문으로 전남·광주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각 학교별로 ‘밥’동아리를 만들어 학교의 다양한 소식이나 글 등을 올리며 기자로 활동하는 모임이다. 전남·광주지역에는 총 35개의 학교동아리가 참여하고 있다.

해룡고등학교(교장 권재국) ‘밥’동아리는 1, 2학년 남녀학생 3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보고 느낀 여러 생각들을 신문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해룡고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옥주 학생은 “‘밥’이라는 말이 특별한 이니셜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먹는 밥을 의미한다”며 “‘밥’하면 흔히 의식주 가운데 하나인 식(食)을 떠올리듯 고교생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의미와 더불어 스스로 밥벌이도 생각해야 될 나이가 된 학생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쌓으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밥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설명했다.

김옥주 학생은 또 “밥 신문에는 인터넷 실명제, 안기부 X파일 등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우리 청소년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대변할 수 있고 부모님, 선생님, 학생들이 평소 마음에 담아 뒀던 많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며 청소년 전용신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덧붙였다.

학생들의 지도를 맡고 있는 김미숙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감과 책임감을 갖고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잘 이끌고 가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며 “신문을 통해 글 솜씨를 뽐낼 수 있고 도시의 다른 학교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 유익한 동아리 활동이 되고 있다”고 학생들을 칭찬했다.

해룡고 ‘밥’동아리는 얼마전 신문을 통해 학교를 중점적으로 홍보했고 꾸준히 신문에 소식을 올리며 다른 학교 동아리들에게 뒤지지 않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아리 학생들은 “각 학교의 밥 동아리 회원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거리리서치나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고 있지만 도심권과 떨어져 있어 자주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동아리실이 따로 없어 아쉽다”며 “동아리활동으로 학업에 지장이 있을까봐 부모님들이 많은 걱정을 하시지만 ‘밥’ 동아리 학생들은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고 유능한 리포터가 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주변의 우려를 안심시켰다.

해룡고는 한때 동아리 천국으로 불릴 만큼 많은 동아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필수 동아리 몇 개가 운영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이 학교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 만큼 청소년의 건전한 문화활동 유도와 학창시절의 소중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분위기조성이 필요한 상황속에서 건강한 나래짓으로 학교를 빛내고 있는 ‘밥’동아리의 활동이 대견스러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