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지는 이개호 이석형 … 유권자는 때아닌 국어공부

‘세금 체납’ 아닌 ‘지연 납부’ 해명 황당 … 이석형 약자 코스프레 견강부회

2024-04-05     영광21

 

 

■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D-1

내일(5일)로 다가온 사전투표로 사실상 투표가 목전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후보와 무소속 이석형 후보가 ‘세금 체납’여부를 두고 선관위와 경찰에 서로를 고발하며 공방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개호 후보는 1일 “이석형 후보가 3월29일 선관위에서 주관한 TV토론회에서 현역의원이 세금을 체납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석형 후보 또한 3일 자신을 고발한 이개호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선관위와 경찰에 맞고발했다.
시간을 TV토론회 당시로 돌아가 보자. 
이석형 후보 : 김유성 후보께 질문 드리겠다. 국회의원 후보도 아니고 현 국회의원께서 세금을 체납한 기록이 있다. 재산도 가장 많이 신고했는데 납세 실적은 또 저조하다. 세금 체납 국회의원, 자격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네, 아니오 간단히 답변해 달라. 
김유성 후보 : 체납이 사실이라면 안된다.
이개호 후보 : 이석형 후보가 세금 체납했다고 자꾸 몇번 이야기하는데 제가 기억하는 제가 한 것은 없다. 민주당 공천심사할 때 국세 지방세 완납증명을 다 냈다. 과거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그런 것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도대체 무슨 사안을 가지고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분명히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TV토론회 공방은 영광장날인 1일 유세에서도 이어졌다. 
이개호 후보는 “재산세, 주민세 세금 고지서 왔는데 몰랐다. 좀 늦게 냈다. 세금 모르고 좀 늦게 냈다고 해서 그것이 세금 체납이고 그걸 가지고 제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오히려 반문해 논란거리를 스스로 증폭시켰다.
이개호 후보 배우자가 체납한 세금은 20년과 22년 재산세 29만8,000원, 54만7,000원 등 2건 84만5,000원으로 23년 4월과 9월에 완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개호 후보측은 “배우자가 세금을 ‘지연 납부’한 사실이 있어 이런 내용을 선거공보에 소명했다”고 밝혀 ‘세금 체납’과는 별개의 ‘지연 납부’라는 용어로 유권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과 다른 발언은 이석형 후보측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측은 “이개호 후보가 ‘문제를 제기한 사람 가정과 가족들 또 친인척들 전부 특별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 그렇게 해서 가정과 가족이 세금을 과연 제대로 내고 사는지 분명히 밝히겠다‘고 발언을 했다”며 비판수위를 높히고 있다.
발언은 사실유무에 따라 제1당의 정책위 의장이 국세청을 동원해 상대후보를 표적 세무조사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일파만파 파문이 일 수 있는 사안이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SNS를 통해 확산된 언론보도는 상당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본지 취재 결과 이개호 후보의 발언은 전제가 생략된 채 이석형 후보만을 겨냥한 것으로 보도돼 논란을 증폭시켰다. 
실제 이개호 후보의 발언은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저와 함께’ 그러한 문제제기를 한 사람 가정과~”와 같이 본인을 포함해 동시에 세무조사를 의뢰하자(하겠다)는 것으로 이석형 후보측이 견강부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아닌 국어공부 시키는 양 후보진영의 격앙된 선거운동에 내일(5일)과 6일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주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