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된다면 부모도 팔아먹을 작정인가”
영광군농민회, 지역농협 수입농산물 판매 강력 비판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에 대해 농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영광군농민회(회장 노병남)와 여성농민회(회장 황경순)가 7일 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수입농산물로부터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본연의 임무이지만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돈에 눈이 멀어 외국농산물 판매상이 되어 농민의 목을 조르는 행위이며, 농협 정신을 포기한 용서 못할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은 최근 영광지역 일부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수입농산물이 판매되는 행위가 적발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들 단체는 “농협판매장에서 수입농산물 판매를 금지하는 농협중앙회 지침마저 위반한 것으로 농협의 판매행위는 처벌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다 항의 받은 지역농협에서는 농민들의 문제제기 직후 곧바로 수입농산물 판매를 중지하고 향후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수입농산물의 지역농협 판매는 비단 영광지역뿐 아니라 전남지역내 상당수 농협들에서 이뤄지고 있어 판매중지를 요구하는 투쟁이 각 지역별로도 잇따라 연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로 인해 영광군농민회 등은 “수입농산물 판매가 멈추지 않는 것은 농협중앙회의 암묵적 동의와 관리감독 부실이 한 원인이라 결국 농협중앙회장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노병남 농민회장은 “이후 수입농산물 판매농협에 대해서는 발견즉시 경고없이 직접적인 응징 투쟁과 함께 수입농산물을 수거해 농협중앙회장에게 반납하는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며 “영광군에서 수입농산물 판매로 발생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는 결국 회원농협에 대한 관리감독과 지도를 해야 하는 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농협중앙회는 수년전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행위에 대한 비판이 연이어지자 “농협의 이미지와 공신력 실추, 정체성이 크게 훼손돼 농협의 존재가치 마저 불신을 받고 있다”며 “수입농산물 취급시 자금지원 제한과 개인과 조합에 대한 업무지원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