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행정의 틀 깨며 뒷걸음질 우려 고조

업무계획보고 시간은 늦추고 주요행사는 불참과 취소 … 면민의날 행사도 불참 계획했다 변경

2024-05-31     영광21

■ 김정섭 군수권한대행 새로운 변화인가, 군정 방임인가?

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군정이 운영된 지 불과 10여일 만에 영광군이 비상상황과는 달리 기존 행정의 틀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내달리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영광군은 김정섭 군수 권한대행 체제 이후 두 번째로 열린 27일 업무계획보고회를 오전 9시 실시했다. 5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한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오전 8시 시작했다. 회의가 통상 8시30분에서 50분 정도 끝나면 실과소장들은 부서로 돌아가 팀장 회의, 이후 각 팀별 회의를 통해 지시사항과 주요 점검사항 등을 확인하며 9시부터는 일상·대민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27일 보고회 때는 자연재해대책 사전대비 보고회까지 열려 10시30분경 끝났다. 간부공무원들이 각 부서로 돌아가 진행한 회의 등을 고려하면 일선 직원들이 11시 이후부터 대민업무를 시작했다는 계산이다. 

민선단체장 취임이후 보고회를 한때 오전 9시 실시한 경우도 있었지만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해 오전 8시로 환원해 지금까지 시행해왔다. 
도지사 참석 주간회의가 9시에 열리는 전남도의 경우 이번처럼 영광군과 같지만 정책단위라는 점에서 대민업무를 직접 관장하는 일선 시군에서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우도농악 전수교육관>의 재개관 행사가 우여곡절 끝에 3년6개워간의 증축과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6월2일 열린다. 30여년 만에 이뤄진 공사 후 새롭게 문을 여는 것이다. 
21년 문화재청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국비와 군비 50%씩 19억원이 투입됐다. 우리 고장이 자랑하는 우도농악의 체계적인 전승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역문화계의 숙원사업이었다.  
지난주 초만 해도 군수 권한대행이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2~3일후 외부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지하고 담당부서 과장 등이 참석해 격이 낮춰진 셈이다. 개관행사는 일요일 오전이다.
또 매년 관내 초중고, 대학생에게 직접 전달하는 영광군 인재육성장학금 수여식이 올해는 취소됐다. 증서는 우편 등으로 발송된다. 

권한대행 체제로 갑자기 바뀌게 돼 계획을 취소했다는 게 이유다. 수여식은 확인 가능한 2005년부터 한차례도 거르지 않았다. 
행사는 준비과정상 공무원들의 업무량이 늘지만 대상자 직접 격려를 통해 자긍심과 책임감을 부여한다는 차원에서 격이 다르다는 게 군청 내외부의 일치된 여론이다. 2006~7년 군수 부재시에도 군수 권한대행이 2차례 직접 진행했었다.   
설상가상 군수 권한대행은 6월 하순 열리는 낙월면·대마면민의날 행사에도 당초 불참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낙월면민의날 행사가 열리는 6월26일 원전소재 행정협의회도 경북 울주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전에도 중요도가 낮거나 군수 참석이 어려우면 담당부서 과장이 참석했었던 행정협의회 이번 회의는 중요 현안보다는 일상회의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군수 권한대행은 월간계획 수립 당시 면민의날 보다 행정협의회 참석을 선택한 것이다. 군수 권한대행은 낙월면민의날 행사에 참석하기로 29일 계획을 변경했다.
김 권한대행의 군정 행보는 ‘관내행사는 실과소장과 읍면장이 담당하고 관외 대외업무는 권한대행이 챙기겠다’는 방침에서 나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군청 내외부에서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 단체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군민들을 다독이며 직접 소통하는 군수 권한대행의 역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로마는 김정섭 군수 권한대행일까, 아니면 영광군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