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 대한민국에 농민은 없다

2005-11-24     영광21
5천년 한민족의 유구한 농업의 역사가 미국 유학파 사대매국 관료집단과 대한민국 주류의 상징 삼성을 위시한 탐욕스런 자본의 발길질에 질식하고 있다.

쌀협상의 세부 내용도 모른 채 얼빠진 당론의 깃발을 따라 들쥐떼가 되어버린 소위 국회의원들의 쌀협상 국회비준을 지켜보며 이 땅에 농업·농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뿐이다.
11월15일 여의도 농민 집회에 참여한 농민 아니 이를 지켜본 모든 국민들은 4,500만 국민중 350만 농민은 열외 국민임을 확인한 바 있으며 23일 쌀협상 국회비준으로 다시 한번 이를 확인해 주었다.

7천만 인디언을 학살하고 영국에서 쫒겨난 근본도 없는 미국의 소수농민과 곡물 메이저들의 이익앞에 굴복하는 세계화를 외치는 자들의 세치 혀와 한국언론의 비겁한 팬대에 우리 농민은 결코 굴복할 수 없다. 진정한 세계화는 무차별 폭력의 공권력과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무식을 자랑하는 언론과 자본의 탐욕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천금보다 귀중한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고 비참한 이땅 농업의 현실을 웅변하며 먼저 간 농민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쓸어안고 길거리로 나선 농민들을 짓밟고 비준한 쌀 협상안은 대한민국 누더기 세계화의 현주소다.

우리 농민들은 쌀 협상 국회 비준에 절망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주류들의 얼빠진 세계화 잔치가 우리 농민들의 앞길을 가로 막을 수는 없다. 앞으로 우리 농민들은 쌀이 얼마나 소중한 민족의 목숨줄 인가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

농민들의 최소한의 저항권조차 빼앗아 버린 대한민국에게 350만 농민들은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또한 정부 농민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화기구 구성조차 거부하고 선대책 후비준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묵살한 이 정부에게 대한민국 농민은 오늘로 기대를 접는다.

쌀 투쟁은 역사투쟁이자 현실투쟁이다. 역사는 절망을 절망으로 순응하는 사람들이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사람들의 것이다.

다시 농민들의 구체적 행동이 요구되는 시기다. 정부의 공공비축제 거부에서 보여준 농민들의 단결력을 쌀 유통 봉쇄로 이어 나가야 한다. 움추린 어깨를 서로 다독이며 절망의 현실을 새로운 희망으로 바꾸는 역사의 대열에 모두 함께 해야한다.

농민이 당당한 이 나라의 주인이며 국민의 어버이임을 굳건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12월 홍콩의 WTO 세계화 잔치를 세계의 농민들과 함께 무력화시키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쌀협상 국회 비준은 새로운 농민행동의 서막일 뿐이다.
주경채 집행위원장<영광군농업발전기금추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