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시인 월간문학 작품상 대상 선정
당선작 ‘봄나물의 노래’ … 후학 양성에 열의
한국 문단의 최고 문학지이며 (사)한국문인협회에서 발간하는 기관지로 올해로 665호의 지령을 자랑하는 <월간문학>에서 수여하는 작품상에 정형택 시인이 선정됐다. 이 상은 모든 문인들의 선망이 되는 상이기도 하다.
2024년도 제13회 <월간문학> 작품상을 우리 고을 정형택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돼 지난 7월26일 서울 방송회관에서 시상식이 있었다. 당선작은 시 ‘봄나물들의 노래’로 월간문학 2월호에 게재된 작품이다.
교사 출신인 정형택 시인은 데뷔 시절부터 월간문학에서 추천돼 1985년 12월에 등단했다. 이후 펴낸 시집은 <아버님 교훈> 등 6권의 시집이 있으며 전남문인협회장과 영광문화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영광불갑사 입구에서 살면서 영광문인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영광공공도서관에서 후학들을 가르쳐 문단에 내보내고 있다.
봄나물의 노래
봄만 되면 닭병처럼
비실비실 봄타는 사람들
저요, 저요, 냉이가
냉큼, 밭고랑에서
손을 흔든다
아픈데 없이도 녹아지는 몸
머리는 천근 만근
이럴땐 새 햇살에 맑게 자란
두릅이 어때요
스트레스 밀어내는 혼자만의 향기 있어
마음편한 봄날을 만들어준대요
예부터 달면 병 쓰면 약이라 했거늘
쓰디쓴 입맛으로 밥맛 잃으면
얼른 들길로 뛰쳐가봐요
여기 있어요 여기 있어요
어디든 마다지 않고 솟아나는
씀바귀가 불러요
이병 저병 두루두루 섭렵하기는
버려둔 북정밭 저 혼자 이겨내며
병치레 한번 없이 쑥쑥 자라 온
강한 힘 가득찬 쑥이 있어요
이 봄 햇살아래 냉큼 나가봐요
냉이, 두릅 씀바귀 쑥쑥 자라서
냉큼 다가오며 손짓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