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새우가 새우젓의 맛 좌우 한다"
앞서가는 수산인12 / 어선어업 / 문영남<염산>
2005-12-01 영광21
염산면 향화도 선착장에서 만난 문영남(50)씨는 향화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향화도 토박이다.
"올해는 새우작황이 별로 안 좋아 걱정이다"며 "지난해에는 작황이 좋아 인건비와 기름값을 제외하고도 이윤이 괜찮았는데 올해는 이윤도 별로 없고 요즘은 김장용 새우를 제외하고는 잡을 고기가 없다"는 문 씨는 매일 새벽 3시에 부인 석금성씨와 직원 2명과 함께 출항해 오전 6~7시에 입항하고 있다.
문 씨의 금성호는 개량 안강망으로 3월부터 출항해 실뱀장어, 쭈꾸미, 광어, 서대를 여름에는 병치, 덕자, 오도리, 대하를 12월까지는 김장용 새우를 어획하고 있다.
3월부터 12월까지 인근바다에서 어획한 새우와 다른 생선들은 주민과 상인들에게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 수협 위판장과 거리가 먼 관계로 주민과 상인들에게 직거래를 하고 있어 시간을 잘 맞추면 질 좋고 신선한 새우와 생선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찾아간 날도 시간을 못 맞춰 발길을 돌리는 외지인들에게 계절별로 잡히는 생선과 시간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는 문 씨의 모습에 시골의 순박한 정이 전해졌다.
문 씨는 "새우는 다른 어종과 달리 손길이 많이 가고 특히 개량안강망은 여자들의 세심한 손길이 필요해 남자들 두 몫을 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배들이 부인과 함께 새벽부터 바다에 나가 힘들게 일하고 판매 못한 고기는 부인이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고 실정을 밝혔다.
향화도는 수심이 낮아 배를 정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의 어민들은 방파제 설치를 원하고 있으며 배를 바다 한가운데 정박하고 쪽배로 왔다 갔다 하는 불편함과 태풍으로 배들이 충돌하거나 떠내려갈 수도 있어 방파제가 절실한 실정이다.
문 씨는 "현재 40여가구가 살며 모두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향화도는 영광대교 등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많이 지니고 있다"며 "영광대교가 완공돼도 이곳 향화도는 수자원보호지역으로 지정돼 횟집과 휴게실 같은 곳을 운영할 수가 없지만 영광대교가 이어지는 무안 해제 도리포는 횟집이 많이 있어 관광객들이 그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밝히면서 지역여건에 맞는 정책을 주문했다.
아름답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며 근심을 털어 낸다는 문 씨의 말처럼 어민들의 모든 근심도석양과 함께 묻혀지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