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 10·16 영광군수 재선거, 지역언론에도 시험대
10월16일 영광군수 재선거 투표일이 55일 앞으로 다가왔다.
7월초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선거 분위기는 이달 4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자 한층 뜨거워졌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5명, 조국혁신당 3명, 진보당 1명, 무소속 2명 등 11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지난 14일까지 이뤄진 민주당 후보자 추가공모에 김한균 군의원이 신청해 후보군은 12명이 될 예정이다.
추후 경선을 통해 각 당의 공천자가 확정되면 최소 5명의 후보군의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째깍 째깍’ 흐르는 시간만큼 후보군들의 유권자들을 향한 표심 구애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약 발표, 식당가, 각종 모임에서의 주민 접촉이 한 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본사를 포함한 지역언론들의 관심도 선거정국에 집중되고 있다. 후보군들의 행보와 공약 등이 발행되는 지면과 누리집에 쉴새없이 게재되고 있다.
더 나아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나 진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 팩트(사실) 체크 형태의 보도도 눈에 다가온다.
그 가운데 이번주 19일 발행된 한 신문의 <(예비)후보별 각종 현금성 지원 공약 내용> 기사는 유권자들이 개괄적이나마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언론의 편향성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잠시 시간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던 22년 5월로 돌아가 보자.
▶ A신문 / 5월23일 보도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영광군수에 당선될거라 보느냐는 당선가능성의 조사는 지난 조사(5월9일)보다 더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5월19~20일)에서 당선가능성은 김준성 후보 53.6%를, 강종만 후보는 39.4%를 얻는데 그치면서 지난 조사보다 격차가 14.2%p로 더 벌어졌다.
▶ B신문 / 5월30일 보도
4월초 지지율 초접전이었지만, 양자대결 확정 후 5월초 김준성 후보가 13.7%p로 앞서기 시작. 5월19~20일 ···선호도 김준성 51.0%, 강종만 36.8% 오차범위 밖 14.2%p 격차 보여. 당선 가능성 김준성 50.9%, 강종만 26.1%, 절반 이상 김준성 후보 당선 예상
▶ C신문 / 5월30일 보도
5월7일 박빙을 이뤘던 두 후보자의 지지율이 사전선거일을 앞둔 지난 23~4일 여론조사에서 12.5%p로 벌어졌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1차(5월7일) 김준성 45.4% vs 강종만 46.9%, 2차(5월23~24일) 김준성 53% vs 강종만 40.5%
그러나 보도후 짧게는 불과 이틀후 치러진 투표 결과 여론조사상 당선이 확실시되던 김준성 후보가 48.87%, 강종만 후보가 51.12%로 불과 2.25%p(693표) 차이로 강 후보의 당선이라는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선거후 일각에서는 “신문사들이 여론조사를 왜곡 조사했다”라는 비난도 제기됐지만 실상 여론조사 결과 그 자체로서는 팩트였다. 다만 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실제 형성된 바닥 민심과 지표상 나타난 괴리를 모른 채 하거나 아니면 특정후보의 당선을 위해 유권자에게 대세론을 강요했다는 의구심을 피할 수 없었다.
언론종사자도 사람이기에 특정후보와 사적으로 친하거나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언론사나 종사자의 재량의 범위를 뛰어넘는다면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불과 2년여 전 지역언론에 노정된 과오가 이번 재선거에서 재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선거는 유권자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김세환 발행인·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