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가 내어주는 무해하고 푸근한 마음
그림책을 읽자 770 ● 할매네 빨간 열매(린지 글·그림 / 현암주니어)
2024-10-10 영광21
과일을 고를 때 색이 곱고 크기가 일정한 걸 좋아한다. 조금 못생기고 색이 다른 건 맛이 없을까?
할매네 집에는 빨간 열매가 여기저기 주렁주렁 열린다. 동글동글, 울퉁불퉁, 말랑말랑, 토실토실, 반질반질, 큰 것과 작은 것은 물론 눌리고 거칠고 쪼금 어중간한 열매까지 색과 모양이 다양하다.
할매는 그냥 먹거나 들들 볶아서 먹고 졸여서 잼도 만든다.
머리에 쓰면 모자, 귀에 걸면 귀걸이 등등 어떤 열매든 다 쓸모가 있다며 손녀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할매는 다시 만나게 될 빨간 열매의 씨앗을 훌훌 뿌린다. 할매의 빨간 열매는 어느 계절에 만날 수 있을까?
할머니의 여유럽고 넉넉한 마음이 푸근함으로 가득하다. 모양과 색, 크기가 달라도 무엇이든 다 쓸모가 있음을 깨닫는다.
열매처럼 우리 아이들도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 그 모습 그대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자.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