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폭설피해 40억원·피해액 눈덩이

첫눈 군 평균 40cm 대마 최고 47.5cm·뒤늦은 제설작업 주민 가슴 불타올라

2005-12-08     김세환
지난 4일 새벽부터 7일까지 내린 폭설로 인해 7일 현재까지 발생한 영광지역 잠정피해액이 37억8천여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최종 피해규모가 집계되면 이 보다 높을 수도 있어 올 겨울 폭설이 가져온 피해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영광지역이 입은 피해규모는 비닐하우스와 축사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전파되거나 반파된 비닐하우스는 모두 198동으로 12억8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축사는 모두 46동이 피해를 입어 12억3천여만원의 규모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양식장 13개소 8억7천여만원, 공장시설 3억5천여만원, 인공차막광, 표고버성시설 등 크고 작은 피해를 비롯해 채 파악되지 않은 소규모 시설까지 고려하면 이번 폭설이 엄청난 피해를 주고 갔다.

이번에 내린 눈은 대마면이 가장 많은 47.5cm를 비롯해 영광군 평균 40.3cm를 기록했다. 전남지역 평균 적설량이 24cm인 점을 고려하면 거의 갑절에 가까운 양이다. 또 폭설은 기숙사가 있는 영산성지고와 성지송학중을 제외한 모든 초·중·고에 임시휴교령을 4일 내리게 했다.

그리고 양일간 내린 눈으로 인해 해상에서는 안마도 인근에서 선박이 전복돼 선원 수명이 실종된 것을 포함해 4일 결혼식에 참석하려던 관광버스가 서해안고속도로 영광관할에서 뒤집히는 사고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차량사고가 잇따랐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동안 내린 눈은 군이 보유한 재설장비를 비웃듯 6일 오전까지 영광군 대부분 지역의 도심기능을 마비상태에 빠뜨렸다. 영광∼광주, 영광∼장성 등 국도는 물론 영광군내 주요 지방간선도로의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정상적인 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영광군은 7일 오후 제설작업이 소홀했다고 군민들에게 '사과'입장을 밝혔다. 또 박준영 전남도지사도 지난 5일 일부지역에서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도로정체 등으로 도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끼친데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박 지사는 “이번 피해를 교훈삼아 앞으로 강설시 제설작업이 제때 제대로 대응·운용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고 제설장비 보강은 물론 효율적인 인력관리방안도 함께 개선해 도민의 불편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늦은 제설작업으로 인해 표출되는 주민들의 분노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민심수습에 만전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