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영광불갑산상사회축제 기념 인터넷 공모전 금상 수상작 - 2

2024-10-31     영광21

꽃무릇 
황혜란 / 광주광역시 광산구 

가느다란 잎새에
빗물 흐른다

하얀 자작나무 위
어린 새 한 마리
지금 어디쯤 날고 있는지

명이 고비 물푸레
기지개 켜는 아침


잦은 파도에
몸 빠져나가는 줄 모르는
늙은 아버지

문 밖 서성이다 숲으로 가는 길
터져 버린 솔기 사이로
자주 뒤적거리는 어머니 손

푸르게 봄물 드는데
밤 지새워
솔기 꿰매는 법 수소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