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에도 짝퉁부품 납품 … 경찰에 수사 의뢰
한수원, 한울원전 비순정품 적발·전체 원전 점검 추진
2025-05-02 영광21
한빛원전의 냉각재 정화와 농도를 조절하는 충전펌프 등에 쓰일 목적으로 납품된 ‘전동기 베어링’이 모조품인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경북 울진군에 소재한 한울원전에 이어 한빛원전에도 비순정(짝퉁) 베어링이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25일 한수원(주) 등에 따르면 지난 4월9∼10일 한빛원전에 납품된 베어링 진위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일부 비순정품이 확인됐다. 납품된 베어링 314개 중 92개가 비순정품이었다.
해당 비순정품 모두 발전소에 설치되지는 않았고 자재 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돼 그나마 다행이었다.
모조품 자재는 단일계약 건으로 홍농읍에 주소를 둔 업체에서 납품했다
전동기를 지지하고 마찰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베어링은 소모성 자재로 발전소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한수원은 지난 4월4일 한울원전 충전펌프에 설치된 전동기 베어링 가운데 일부가 비순정품으로 납품된 정황을 확인하고 해당 부품을 납품한 업체 2곳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빛원전은 모조품 납품과 관련해 발주, 계약, 인수검사 등 조달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자재 공급자의 부적절한 행위는 무관용 원칙으로 예외 없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