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민 부군수 “동향보고 중복돼도 ‘빠짐없이’ 하라”고 하는데 ②

동향 공개, 부끄럽지만 담양군 보고 배워야 할 상황 주변 4개군 중 영광군 제일 빈약 … 담양군, 주간 1일 주말도 공개·내용도 다른 지자체와 차원 달리해

2025-05-02     영광21

 

송광민 부군수가 간부공무원 주간업무보고에서 영광군 전체부서에 ‘각종 사건사고 동향보고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본지가 인근 지자체의 행정동향 공개현황을 살펴본 결과 영광군의 공개 정도가 제일 낙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부군수의 지시는 주민생명과 안전, 복지를 총괄하는 행정기관으로서 액면 자체만으로 보면 당연하고 본연의 역할이다. 관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사고 등을 인지해야 주민들과 지역공동체에 필요한 후속대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광군 현 행정이 공개행정과 주민 소통, 주민 알권리는 무시하고 뒷걸음질이 고착화돼 가는 상황에서 공직사회에 외부 동향보고만을 철저히 하라는 것은 자가당착과 이율배반이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 본지 4월24일자 참조


본지가 영광군과 인근 3개 지자체의 모집, 안내 등 공지사항 성격을 제외한 군정동향 공개현황을 해당 지자체의 대표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살펴본 결과 각 지자체들은 <알림마당>이나 별도의 <열린군수실> 코너를 통해 군수 일정이나 군정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영광군은 <열린군수실>의 ‘군수와의 소통’ 메뉴에서 군정동향보다는 제한된 군수 주요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공개된 내용은 행사명과 담당부서, 시간만 게시됐을 뿐 장소는 생략됐다. 
이마저도 하위메뉴를 확인(클릭)하지 않으면 시간은 ‘종일’로 표시돼 있어 정보 활용성은 떨어진다. 행사가 여럿이면 개별 동정(행사)마다 확인해야 시간을 알 수 있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함평군도 <열린군수실>의 ‘오늘의 일정’을 통해 군수 일정과 군정동향을 함께 공개하고 있다. 영광군과 차이점은 ‘오늘의 일정’을 확인하면 공개된 일정이 행사명, 시간, 담당부서 그리고 장소까지 일괄 확인할 수 있다. 


장성군도 함평군과 비슷한 형식으로 공개하고 있다. 공개건수는 영광군과 엇비슷하다. 
반면 담양군은 공개정보의 양과 내용이 다른 3곳의 지자체와 차원을 달리하고 있어 모범사례로 보여진다. 
담양군은 메인화면 <알림마당>의 행사·강좌 ‘주간행사’ 소메뉴에서 군정동향이 주간과 일간단위로 제공되고 있다. 주간동향은 전주 금요일, 1일 동향은 전일 퇴근시간 전 업데이트 되고 있다. 


특히 공휴일은 물론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 동향도 매주 금요일 차기 주간동향이 업데이트될 때 동시에 게재된다. 내용도 시간, 장소, 담당부서에 더해 참석대상(인원)까지 첨부돼 있어 외부인이라도 행사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군청과 읍면사무소, 유관기관 그리고 주민들의 야유회나 총동문회, 환경정화활동과 같은 군청 내·외부의 다양한 소식들이 병행돼 공개되고 있다. 
이 같은 동향 공개는 군청 누리집이 단순 행정동향을 알리는 매개체에 머물지 않고 공직사회는 물론 주민들에게 군정과 지역사회의 흐름과 방향을 알리는 ‘사랑방’ 역할을 적극 시도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영광읍의 40대 한 주민은 “부군수가 부임한지 4개월이 됐으면 이미 군정을 다 파악했을 것이고 부족한 것은 채워야 할 텐데 공무원들이 상급자인 부군수에게 눈도장을 찍으려고 동향보고 지시를 ‘빠짐없이’ ‘적극’ 이행하는 충성경쟁에만 몰두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