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축제 강제동원 논란도 문제지만 …

지난해 사망사고에도 올해 안전관리계획 ‘어르신은 없었다’

2025-06-27     영광21

 

“사고가 없어서 당연한 게 아니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공무원 자신의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이른 아침 집에서 출발해 버스를 타고 그 먼길을 간다고 했을 때도 그렇게 했을지 모르겠다.” 
지난 5월29일~6월1일 치러진 법성포단오제에 영광군이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지역축제 문화활동을 명목으로 참여하게 했지만 사실상 강제 동원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어르신 한분이 사망하는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지 1년여만에 영광군 전역에서 법성포단오제 행사장으로 읍면사무소 인솔자 없이 개인별로 참석하게 한 것으로 확인돼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군은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의 야외활동과 문화체험을 지역축제와 연게해 실시함으로써 사회활동 기회 확대 및 건강 복지증진과 어르신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5월29일과 30일 양일간 어르신 700여명을 행사에 참여토록 했다. 
1,500만원의 예산인 들인 해당 사업은 오전 10시부터 3시간의 체험활동을 위해 참석자에 한해 1인당 하루 1만5,000원의 영광사랑상품권을 지급했다.
어르신들은 자율(?) 참여라는 명목아래 개인마다 멀리서는 1시간 넘는 거리에서 대부분 버스를 이용해 행사장에 도착했다. 
어르신들은 도착하자마자 출석 확인을 위해 행사장 부스에 기다랗게 줄로 섰고 출석 확인 후 대다수 어르신들은 문화체험 취지와는 상관없이 귀가하거나 일부는 행사장을 구경했다. 
대다수 어르신들이 어렵고 불편한 여건에서도 행사에 참여한 이유는 불참시 차기 노인일자리사업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반면 행사 당일 각 읍면사무소는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과 겹쳐 공무원 대다수가 선거사무원으로 등록돼 현장 동행과 인솔이 사실상 불가능해 참석 어르신들은 드넓은 행사장에 방치되다 시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화체험 행사는 안전 불감증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송광민 부군수가 위원장인 영광군 안전관리위원회 실무위는 5월22일 <법성포단오제 안전관리계획>을 심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고령자인 700여명의 어르신들의 안전관리 방안과 관련해 일체의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일자 영광군은 “향후 문화체험 행사를 중단하고 일자리사업 운영 방식을 점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자리 참여 어르신들과 주민들은 ‘문화체험 행사 중단’을 요구하는게 아니라 행사 취지를 살려 제대로 해보자는 의견도 있어 영광군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