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와 고향이 있다는 것 가장 큰 행복”

옥당골칭찬릴레이/ 김덕섭<군서면>

2006-01-05     박은정
다사다난이란 말처럼 한해가 저물어 가면서 많고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희망을 가득 실은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밝고 힘찬 발걸음으로 새벽을 여는 이가 있다. 92년부터 환경미화원을 시작해 14년째 일을 하고 있는 김덕섭(50)씨가 바로 그 주인공.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른 새벽 4시면 나와 담당구역 청소며 폐기물 수거 등을 맡아하는 그는 군서면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군청과 영광읍을 거쳐 이번 새해부터 다시 군청에서 폐기물투기 단속 등을 담당하는 기동대로 활동하고 있다.

군서면 마읍리에서 4남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홀로 된 어머니를 모시며 고향을 지키고 있다. 음식점 주방장과 공업사 등에서 일을 하던 김 씨는 “주변의 권유로 환경미화원 일을 시작해 천직으로 알고 일을 하고 있다”며 “큰딸은 결혼해 2살 된 손녀도 있고 아들녀석도 자기 밥벌이는 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것은 없지만 퇴임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같은 마을의 한 주민은 “이번 폭설은 사상 유래없는 폭설로 어느 마을이나 주민들이 솔선수범해 제설작업에 앞장섰지만 우리마을의 김 씨는 이번 폭설 때는 물론이고 해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마을 길목을 언제나 깨끗이 치워왔다”며

“본인이 맡고 있는 일 또한 힘겹고 바쁜 와중에도 농사철에는 기계가 없어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의 일손과 농기계 수리 등을 도우며 살고 있다”고 그를 칭찬했다.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그는 부인과 1,200여평의 논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시간을 내 마을의 어르신들의 일손을 돕고 있다.

김 씨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12월4일부터 제설작업을 시작해 그 다음날 오후까지 파출소 우체국 농협 면사무소까지의 도로 제설작업을 앞장서 실시하며 그 후에도 계속 제설작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마을에서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적극 실천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진실된 모습으로 생활하는 김 씨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주민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오히려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것이 소중하고 고맙다”며

“새해에는 주민들 모두 건강하고 소원성취하길 바라며 쓰레기 처리도 규격봉투를 사용해 단속에 적발되는 일이 없도록 부탁드린다”고 본연의 업무와 관련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우리지역에도 깨끗한 지역환경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환경미화원들이 여러 명 있다. 김 씨를 비롯한 환경미화원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밝아오는 영광을 열어 가는 그들의 건강한 활동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