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수화로 보는 세상 21/ 이정규 낙월면장

2006-01-26     영광21
“바다는 새우를 만들고, 새우는 마을을 만들며 멍텅구리배로 젓새우잡이가 활발했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낙월면은 사람도 수입도 많이 줄었다”며 “멍텅구리배가 동력선으로 바뀐 뒤로는 과거처럼 낙월도에서 새우를 추리는 모습과 포구에서 새우젓상인들과 건어물상인들이 흥정하는 모습을 이제는 찾아 볼 수 없다”고 과거의 낙월도를 회상하는 이정규 낙월면장.

그는 섬의 수장답게 왼손으로 산 모양을 세우고 오른손 바닥이 위로 향하게 해 왼손 주위에 대고 돌리는 ‘섬’의 수화 동작을 선보였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복지사 1급 자격을 갖춘 이정규 면장은 복지에 남다른 애정을 표시하며 “섬 전체의 노령화로 어려움이 많은 낙월도가 바다낚시와 조개잡이 등을 할 수 있는 생태계가 복원돼 관광의 섬이 되길 바란다”며 “듣고 말하지 못하는 농아인들의 어려움이 크겠지만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들보다는 조금 더 낫다는 것에 용기와 희망을 갖고 열심히 생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