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존중과 후손까지 고려한 호주의 인상적인 개발정책

'고객사랑'으로 다녀온 낯설은 땅 호주 ②

2006-01-26     영광21
영광종합병원 우수사원에게 주어진 호주연수기
호주는 내륙의 중심지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아직까지 개발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호주인의 노력은 산책로에서도 잘 보여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포스코 기술로 만든 특수철강을 사용해 쇠가 녹슬지 않으며 산책로는 나무를 이용해 만들었다.

그리고 10년에 한번씩 자연을 위해 위치를 바꾸며 사람의 손길이나 발길이 닿지 않도록 안내판들이 여기저기에 붙어있다. 자연을 보호하려는 실천들을 보며 우리들도 후손들을 위해서는 호주인의 노력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시드니 시내 집들이 주황색 기와지붕으로 주변의 나무들과 잘 조화돼 멋진 풍경으로 펼쳐져 있다. 참고로 시드니의 주택들은 층수를 제한 받는다. 고층건물은 시드니 시내 일부분에서만 가능하다.

어느새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쉬운 마음을 정리해 보기 위해 조깅을 하기로 했다. 시드니올림픽이 열릴 때 비치발리볼경기가 열렸던 본다이비치에서 그때의 열광을 그대로 느껴 보았다. 다음날 첫 일정은 씨월드 방문이다.

씨월드로 향하는 도중 골드코스트의 골드비치를 들렀다. 골드비치는 그 길이가 마라톤코스와 거의 비슷한 42km 해변으로 그 모래는 얼마나 부드러운지 수출이 될 정도로 유명하다. 그리고 해변의 앞바다는 우리나라 바다처럼 짠 냄새가 없다. 넓은 지역에 물밑 경사가 완만해 수심이 그리 깊지 않다. 한마디로 표현해 낙원이 따로 없다. 해변에는 비키니를 입은 여인들도 눈에 많이 띈다.

완공까지 14년 걸린 오페라하우스
씨월드에 도착한 우리들은 점심식사후 시드니타워와 오페라하우스를 들렀다. 시드니타워는 우리나라 서울타워보다 원래 더 높은 타워이다. 하지만 서울타워는 산위에 위치하며 시드니타워는 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서울타워가 더 높아 보인다.

라는 시드니타워 체험이 있다. 타워 꼭대기 바깥쪽에서 안전장치를 하고 타워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는 체험이다. 물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서울타워에서도 한번 해봄직한 색다른 경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는 하버브리지에도 있다. 아치형 난간에서 줄 하나에 몸을 맡기고 걸어서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걸을 때 몸이 느끼는 바람의 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그런데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스릴을 즐기려는 도전자들이 많다.

도대체 무모한건지 모험심이 강한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참고로 모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인기개그맨 이 모씨가 에 도전했다가 강한 바람에 때문에 실패했다고 한다.

하버브리지 한쪽 끝자락에 자리한 오페라하우스,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껴보고 싶은 곳이었다. 가이드의 도움으로 직접 발을 내딛어 봤다. 오페라하우스를 오르는 계단은 특수계단이다. 넓게 만든 인조 돌판을 커다란 고무패킹 위에 올려놓아 쿠션이 느껴진다. 오페라하우스의 공사기간은 14년이 걸렸다고 한다. 정말 놀라울 정도다.

물위에 세워진 음악홀 극장홀
시드니의 상징으로 된 오페라하우스는 정부에서 국제공모전까지 실시해 이룬 결과이며 디자인의 주인공은 바로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 요른우츤이라 한다. 총공사비 1억200만달러, 호숫가에 건축물을 짓기 때문에 수년에 걸쳐 문제점과 자연의 변화를 세심히 관찰하고 완성된 건축물이다.

음악홀과 극장홀은 물위에 세워져 있다. 매점과 편의시설은 육지 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3개의 형태로 조화를 이룬다. 보는 이에 따라 요트 같기도 하고 하고로마병의 투구 같기도 하다. 또 물고기 모양 같기도 해서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요른우츤은 부인이 잘라 놓은 오렌지 과일 조각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오페라하우스 지붕은 타일을 일일이 맞춰 붙였다. 그것을 다시 거대한 지붕에 완성시켰다. 타일 사이의 일정한 간격이 있기 때문에 빗물에 먼지가 씻겨 내려가 청소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음향시설 또한 잘 돼 있어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무대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했다. 왠지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제 우리는 눈에 많이 익숙해진 거리, 집, 사람들, 자연풍경, 아쉽지만 가슴 저편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두고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공항으로 향하기 전 잠깐 마리아성당과 시드니 시내의 하이드공원 성당에 들렀다. 멋스러움과 정숙함 그리고 성스러움이 느껴졌다. 역시 호주는 어느 곳을 방문해도 자연과 하나가 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두려움과 망설임속에 새로운 경험
마지막까지 우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호주에서 느꼈던 것들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귀국하는 비행기안에서 하나 둘 기억을 정리해 본다. 친환경적인 호주인들, 구건물과 현대건물의 조화 그리고 본인들의 자부심 등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다. 원어민들과 의사소통이 된다면 그 이상의 만족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결심도 해본다. 아이들과 함께 영어 실력을 늘려보리라.

약간의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출발한 여행이었다.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은 누구나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이제는 어떠한 일이 주어지더라도 긍지를 가질 것이며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병원의 가족들을 대하겠다고.

마지막으로 연수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준 직장동료 여러분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연수에 함께 한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유향자<영광종합병원 1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