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복호형 산세와 봉황의 알

영광의 마을이야기 57 - 불갑 단산마을

2006-02-02     영광21
불갑면 자비리에 있는 단산(丹山)마을은 면소재지에서 약 4km 지점에 모악리 서당 모퉁이에 내려 사산교량을 지나면 수령 500년쯤 되는 당산나무 근처가 단산마을이다. 주요지형은 남북쪽의 위치이며 하천방향은 노은마을에서 불갑저수지쪽으로 흐른다.

앞뒤 좌우산세는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국인 복호형 산세로 오른쪽으로는 나팔처럼 생겼다 해 부르는 나팔봉산이 있다. 뒤로는 태고봉산이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단산마을은 봉황이 알을 낳고 단산(丹山)에서만 산다 해 이웃마을인 봉동과 연계해 '단산'이라 했다. 이 마을은 강 항 선생의 형제가 들어와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서씨 일가와 60호 정도가 살았으나 생활에 따른 어려움으로 타지역으로 이사가고 강성훈씨는 고조부대부터 살기 시작해 현재 13대째 거주하고 있다. 일제시대 징용가서 희생된 사람이 있었으나 이름은 알 수 없다. 6·25때는 동네가 전부 불에 타 버리고 2호만 남겨두었으나 영광 또는 면소재지 등으로 피난을 가거나 산에서 귀거했다고 한다. 1967~68년 한해때에는 쑥이나 보리가루 밀가루 호박죽 누룩 마 등을 먹고 매우 어렵고 각박한 생활들을 했다고 마을 주민들은 전한다.

이 마을의 산업은 농업위주로 단산마을 동쪽에 잇는 살밭들에서 경작한다. 돌이 없는 황토땅으로 돼 있어 경작하기에 아주 좋다. 경지정리는 1994년 400마지기를 했다. 농업용수는 과거 천수답이나 두레로 물을 품어서 사용했으나 1968년 재일교포 강오원의 기부금으로 장등재저수지를 막았다고 한다.

1997년에 저수지 제방을 높여 더 큰 저수지로 확장해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벼 1,600석, 고추 5,000근, 참깨 4섬, 콩 20마지기 정도로 알려졌다. 일상생활과 관련해 시장을 과거에는 영광읍 5일장과 군남장, 함평장, 신광장, 문장장을 이용했으나 지금은 농협불갑연쇄점과 영광읍 시장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자료제공 : 영광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