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배필 만나 고향 영원히 지키고 싶다”
옥당골칭찬릴레이 / 강종구 낙월면
2006-02-09 박은정
이곳 안마도서자가발전소에서 운영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강종구(34)씨. 그와의 만남이 반갑다. 안마도에서 3남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나 육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98년 9월부터 안마도서자가발전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안마도는 3종 어항으로 방파제가 남쪽과 북쪽으로 서로 교차해 방파제의 규모는 길이 813m 폭6m이며 남쪽기점과 북쪽기점은 죽도다. 특히 방파제 부근낚시터에서는 감성돔, 농어, 숭어 등이 잘 잡혀 연중 낚시객 등 휴양을 위해 찾는 사람이 많은 이곳은 자연 그대로 잿빛 바다 위에 놓여진 숨겨진 섬이다.
이런 섬에서 강 씨는 이발소가 없어 육지로 나가야만 이발을 할 수 있는 상황속에 육지를 나가지 못하는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들이나 주민들을 위해 자비로 이발기구를 구입해 무료봉사를 하는 등 웃어른을 공경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큰 칭찬을 듣고 있다. 그는 이뿐만이 아니고 고향에 살고 있는 부모도 지극 정성으로 모시고 있어 그 모습이 더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섬에서 그와 함께 지내는 한 주민은 “강 씨는 근무시간 틈틈이 시간을 내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가전제품이나 보일러, 수도 등을 수리해 주고 있다”며 “젊은 나이에 고향을 지키며 부모를 모시고 사는 모습도 기특한데 이와 같이 여러 봉사를 주민들에게 전해 주변에 크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마도에는 6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어업과 농사, 한우사육 등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청년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강 씨는 10여명의 회원과 바다청소와 관광도로변 풀베기 작업을 등을 실시하며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 동참한 강 씨는 지난해 면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이곳은 살이 많고 육질이 연한 자연산 전복과 토주에 지네 50마리를 넣어 만든 지네주, 영양소가 풍부한 꽃게 등이 유명하고 300여두의 한우가 목초지에 연중 방목되며 자연번식된 송아지는 키우고 큰소만 판매하는데 육질이 좋다”며 섬 자랑을 늘어놓는 강 씨는 “예전보다 섬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이 줄고 특히 젊은이들의 부재로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지만 태어난 고향인 안마도를 지키며 평생을 살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마음 착한 강 씨가 오랫동안 고향을 건강하게 지켜나갈 수 있게 올해는 고운 배필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을 뒤로하고 그와의 아쉬운 작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