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후보지 4개지역 서울 공동투쟁 계획

유치위 고립·전국적 공동투쟁 논의

2003-03-13     김광훈
핵폐기장 반대 목소리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핵폐기장반대영광범군민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가 지난 10일 집행위원회 회의를 갖고 진용을 새롭게 했다.

영광읍 중앙가든에서 오후 5시부터 이뤄진 이날 회의에는 각 읍·면대책위 사무국장 및 각급 단체 대표자 30여명이 참석했으며 그간 활동에 대한 보고와 함께 향후 투쟁의 방향에 대한 치열한 논의로 이어졌다.

특히 핵폐기장 4개 후보지가 모두 대규모 궐기대회를 마무리 짓고 단일한 목소리를 낼 것에 관한 요구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이 심도 깊게 논의됐다. 또한 최근 사무실을 옮기고 활동을 다시 재개하기 시작한 유치위원회를 지역에서 자리잡지 못하게 하기 위한 대응책에 대해 말들이 오갔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금껏 전국을 대상으로 돈을 쏟아 부었던 한수원이 이제 4개 후보지에 집중해서 지원금을 살포할 것"이라며 "특히 유치위가 존재하고 있는 영광과 고창에 집중시키고 여론의 반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했다.

그는 또 "정부와 한수원이 4월 중순을 전후로 핵폐기장에 따른 부대 사업설명을 지자체와 벌일 것으로 본다"며 "강력한 투쟁으로 더 이상 한수원과 유치위원회가 영광땅에 발을 딪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지금의 핵폐기장 반대투쟁은 단지 어느 특정지역에 핵폐기장을 막아서는 문제가 아닌 한반도에 핵산업 자체를 종식시키고 대체 에너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으고 향후 전국적인 연대투쟁 흐름을 만들기로 결의가 이어졌다.

이를 위해 참석자들은 오는 13일 고창군민 궐기대회 200여명 참가, 19일 광주에서 열릴 호남대책위 출범식, 27일 후보지 4개지역 서울상경 공동투쟁을 힘있게 결합할 것에 대해 합의했다.

한편 유치위원회는 최근 영광농협 뒤편으로 사무실을 이전한데 이어 11일 관광 명목으로 지역주민 70여명을 모아 대전으로 1박2일 홍보성 단합대회를 간 것으로 밝혀져 또다시 그 활동방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