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동의없는 하수처리장 건설 중단하라"

12일, 와룡리 주민 40여명 항의 시위가져

2003-03-13     김광훈
영광읍 와룡리 주민 40여명은 '주민동의 없는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중단' 등을 주장하며 지난 12 ~ 13일 하수종말처리시설 공사장(현 위생처리장) 인근에서 강력항의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위생처리장이 마을 인근에 있어 악취, 농업용수 수질악화로 인한 피부병, 파리 모기에 의한 질병 등 마을주민의 실질적 피해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하수종말처리장'이라는 주민 기피시설을 건설하면서 주민들의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원석 와룡리 노인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청정지역이고 화평했던 마을에 위생처리장이 들어서고 하수종말 처리시설 건설공사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권리를 박탈당했다"며 "처리장시설 건설과 관련해 단 한마디 상의도 없었던 영광군은 청정지역 와룡리를 원상으로 돌려놓으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영광군 관계자는 "실제 50%이상 진척된 대형사업을 원상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면서 "주민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나오는대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와룡리 마을주민들은 12일부터 3일간 집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요구사항에 대한 구체적 답변이 있을 때까지 계속적인 항의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