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건강과 행복 위해 최선 다하겠습니다”

한방무료 순회진료팀 영광군보건소 / 옥당골칭찬릴레이

2006-02-23     박은정
“나이가 들어 온 몸이 다 아픈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 진료를 해주니 고맙기가 끝이 없구먼.”“선상님, 다리 쪼까 안 아프게 해주쇼 잉.”

“대산덕, 다했씀 이리 나와 보랑께. 나좀 받게.”

영광군보건소에서 나온 한방무료진료팀에게 진찰을 받으려는 어르신들이 서로 뒤섞여 아우성이다.

이렇게 진료를 받으려는 어르신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한의사 조주현(30)씨와 그를 보조하는 송영숙(50)씨. 육체의 아픔보다는 외로운 마음의 병이 더 짙은 어르신들을 정성을 다해 진료하는 그들의 이마에도 어느새 땀방울이 맺힌다.

침 뜸 부황 등의 한방무료진료서비스와 질환별 운동요법, 중풍예방교실, 노인체조교실 등을 병행해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이들 진료팀은

주민들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 유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한의사 미배치 지역인 의료취약지를 대상으로 주3회 한방무료순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무료 순회지역은 의료취약지로 한의사가 배치되지 않은 지역을 우선으로 해당 지역의 경로당, 회관 등에서 장애인, 독거노인, 만성퇴행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동신대 한방의학과를 졸업하고 부천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친 후 지난해 4월 영광군보건소 공중보건의로 와 한방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조주현씨는

“경제적으로나 교통불편 등의 어려움으로 제대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돼 드리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어르신들을 위한 진료에 최선을 다할 뜻을 밝혔다.

또 한방무료진료를 보조하는 송영숙씨는 “어르신들의 진료를 위한 안마기 등의 의료기구나 약품 등을 운반하다 보면 어렵고 힘들 때도 많지만 방문한 우리들을 통해 어르신들이 몸과 마음에 위안을 받으시는 모습을 보면 쌓였던 피로가 모두 풀어진다”고 말했다.

보건소를 못사는 사람들이 오갈데 없어서 찾아가는 곳이라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편견이고 보건소를 제대로 이용하는 것은 생활의 지혜이다.

보건소가 모자보건이나 예방접종, 결핵, 성병진단 및 치료를 위해 어느 의료기관보다도 값싸고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제공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보건소에서 한방진료를 한다는 것은 아직 주민들에게 많이 생소하다.

이런 가운데 한의사가 주민을 직접 찾아가 방문진료를 펼치는 한방무료진료팀은 기관의 홍보대사 역할과 주민에게는 보다 편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가교역할에 나무람이 없었다.

앞으로도 저소득층노인 장애인 독거노인 사회복지시설 등 4,00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병행 실시할 이들 한방무료진료팀의 행보에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