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언제까지 농민들의 고혈만 짜 먹으려 하는가

말로만 고통분담, 쌀값하락 주범으로 전락

2006-03-02     영광21
우리 농민들은 2005년 노무현 정부의 쌀수매제 폐지, 쌀재협상 국회 비준반대 등의 살농정책에 맞서 엄청난 투쟁들을 전개했다.

당장의 떨어진 쌀값보다는 구조적인 미국과 WTO 농산물 수입개방의 문제해결을 위해 우리 농민단체와 농협이 어깨걸고 투쟁하고 농협의 벼 자체매입 물량에 대해서는 수탁제도 방식으로 전환해 쌀투쟁 이후 가격을 결정하기로 약속했다.

비록 쌀재협상 국회비준은 막아내지 못했지만 홍콩WTO DDA각료회담은 막아내어 우리농업이 개도국 지위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조금이나마 숨통은 트는 성과는 이뤄냈다.

하지만 '손톱 밑에 비접든지 모른다'고 농협의 벼 매입 행태는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수입쌀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벼 매입을 강행해 시중가격을 엄청나게 떨어뜨리고 애초의 약속인 벼 수탁제도는 원료곡 확보라는 명분으로 당초 예상보다도 너무 떨어진 11만3천원이라는 가격으로 매입함으로서 쌀값 하락의 주범이 농협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또한 정부의 잘못된 공공비축제 폐지에 대한 우리 농민들의 나락 적재투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을 때 농협중앙회는 정부의 공공비축제를 찬양하기 바빴으며

그 어떤 농협직원도 공공비축제의 부당성을 알리지 않고 심지어는 농민신문에 찬양광고까지 일삼는 추악한 행태를 보이기까지 했다.

홍콩 각료회담 저지투쟁 이후 군청과 읍·면별 야적된 물량을 정리하고 농협과 벼 자체매입 가격결정에 관해 몇번 회의에서 110kg 한 석당 13만원 보장과 야적된 물량에 대한 처리 등을 요구했지만 각 농협 내부의 어려운 경제조건상 들어줄 수 없는 조건이라 매몰차게 거절했다.

자! 두 얼굴을 가진 농협의 작태를 보라.

그 어렵다는 농협조건에서도 단 한푼의 봉급도 깎이지 않았고 엄청난 각종 수당과 상여금을 수령한 것을 어떻게 납득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왜 우리 농관련 단체에서 직급에 따른 봉급명세서를 밝히라는 것을 개인의 사생활 운운하며 밝히지 않았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또 하나의 충격은 영광쌀 가격이 전남에서 제일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전국에서 제일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러다보니 영광농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차라리 쌀 판매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우리 농민들을 살리고 다른 지역 농민들에게 피해를 덜 주는 일이다.

또한 농민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금융업 진출이다”, “연합유통단이다”하며 없는 자리까지 만들어 또다시 많이 먹어 터진 배를 채우려하는 일선농협과

농협중앙회의 행태를 우리 농민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조차 못하는 그들을 바라만 보고 있자니 분노가 치밀어온다.

이따위 경제사업을 하고도 농민들의 고혈을 짜낸 신용사업으로 돈을 벌어 수익금을 얼마냈느니하며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농민들은 조합을 만들지 않았다.

시골에 이런 유행어가 있다. “면직원은 집 못사는데 조합직원은 집 산다”는 알듯 모를 듯 한 유행어다. 물이 고여 부패의 냄새가 온 영광 땅에 진동한다. 유독 농협 자신들만 모른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고통분담을 함께 하여 동반자적 입장에서 농협의 개혁과 한·미FTA반대투쟁을 할 것인지 선택하라.

13만원 요구는 적어도 서로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시작의 첫발일 수밖에 없다. 경제적 수치를 떠나 함께 공생번영할 수 있는 수치의 기본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