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아픔 함께 나누는 것 당연한 일 아닌가요”
옥당골칭찬릴레이 / 박경재·강대술 / 묘량면
2006-03-02 박은정
이들의 사연은 지난 1월3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묘량면 삼학1리와 2리에 각각 거주하는 이들은 오랫동안 가깝게 지낸 이웃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다. 그것은 아무 연고없이 혼자 지내는 이웃인 김 씨가 다리를 헛디뎌 다리골절을 입게 돼 6개월의 진단을 받게 된 것.
마을의 허드래 일을 하며 근근히 생계를 이어온 김 씨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력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박경재씨는 친구처럼 지내는 강대술씨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고 그들의 걱정이 주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들을 통해 김 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이웃들은 자발적인 모금을 시작했고 김 씨를 입원 치료하게 했다.
박경재씨는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도우려는 의도였는데 소식을 전해 듣고 크고 작은 성원을 보내준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모금에는 신천리 월암리 삼학리 연암리 등이 고향이거나 이곳에 연고를 둔
청·장년의 모임인 묘량한줄기지역발전협의회원들의 도움이 가장 컸고 그밖에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준 이장들을 포함한 주민들의 정성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도움에는 전남사회복지모금회에서도 일부 성금을 전달했다.
현재 영광지하수개발공사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경재씨는 5년간 마을이장을 역임하며 주민의 입장에서 공정하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해 주민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얻고 있다.
또 삼학포도원가든을 운영하는 강대술씨 또한 고향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큰 이윤을 챙기기보다는 주민들에게 푸짐한 정을 전달하며 인정 넘치는 영업을 지향하고 있어 지역 선·후배들이 많이 따르고 있다. 강 씨는 특히 마을 어르신들의 쉼터인 경로당에 가끔 음식을 장만해 방문하며 외로움을 위로해 주변의 칭찬이 자자하다.
전체 주민의 80%가 70대 노인이 차지할 만큼 초고령화를 맞이하고 있는 고향을 지키며 이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 노력하는 인간미 넘치는 ‘영원한 삼학인’박경재 강대술씨. 그들은 이번 뿐만이 아닌 아름다운 선행을 습관처럼 실천하며 지역과 주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어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친 이들은 아직 병원에 입원중인 김 씨의 병문안을 위해 다정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