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농 동부지구 중심지로 많은 인재 배출한 자부심 넘치는 곳
가학경로당<홍농> / 경로당 탐방 26
2006-03-15 박은정
붉은 벽돌로 아담하게 지어진 이곳은 1998년 설립됐으며 남자회원 21명 여자회원 39명으로 모두 60명의 회원이 힘을 모아 경로당을 이끌어 가고 있다.
조직강화 사회봉사 권익신장 자립자활이라는 목표아래 운영되고 있는 이곳 가학경로당은 정부지원금 외에도 회원들이 1년에 두번씩 회비를 걷어 운영에 보태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회비로 비교적 원활한 운영을 하고 있는 이곳은 꼼꼼하고 체계적인 관리로 공동통장에는 여유자금도 제법 적립돼 있다.
김근수 회장은 "우리 마을엔 총 48가구가 모여 살고 있어 경로당에서 마을의 대소사를 함께 의논하며 발전과 화합을 이뤄가고 있다"며
"회원들의 식량지원 등 자발적인 참여와 외지에 사는 자녀들이 고향을 방문할 때 기부금을 흔쾌히 선사하고 있어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노인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고 주민간의 단합을 밝혔다.
또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주종기씨는 "다른 지역사람들은 원전 주변지역이 많은 보상과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 마을은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원전주변지역이라는 이유로 땅값만 떨어지고 있다" 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약 290여년전 한양에서 전주이씨 이태봉이 귀향살이 왔다 이곳에 기거하면서 마을이 시작되고 마을의 형태가 학 형국을 닮아 '가학'이라고 마을 이름을 칭했다.
나비형상을 닮았다고 말하기도 하는 주민들은 6 25전쟁 이후 설립된 동명초등학교를 꽃으로 비교하고 있었으며 나비가 꽃을 만나 그때부터 많은 인재들이 배출됐다고 믿고 있다.
이와 같이 초등학교를 비롯해 교회 사찰 보건진료소 농협창고 등이 위치한 이 마을은 홍농 동부지구의 중심지로 공무원을 비롯해 많은 인재를 배출해 어르신들은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 경로당에서 보내는 어르신들은 마을총회가 개최될 때는 깨끗하게 지어진 복지회관에서 마을일을 토의, 상의해 결정하고 마을의 단합과 우의를 다지기 위해 봄, 가을로 야유회를 다녀오며 농촌의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고 있다.
올해 이 마을은 큰 계획을 갖고 있다. 그것은 보건진료소를 증축해 다양한 운동기구를 들여놓아 어르신들의 건강과 체력을 지켜나가기 위한 것.
또 지금까지 지어왔던 고추농사를 올해부터는 복분자재배로 전환해 소득을 늘려갈 계획이다.
"복분자 재배에 성공해 풍요로운 마을, 살기 좋은 마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는 어르신들의 희망찬 모습에서 어려운 농촌현실을 극복하려는 힘겨운 의지임을 실감하게 하는 안타까움이 전해지는 그런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