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반려자 만나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습니다”
옥당골칭찬릴레이 김용석 / 염산면
2006-03-15 영광21
하지만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너그러운 용서가 있기에 세상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며 이어지고 있다.
염산면 두우리 창우마을에서 직접 소유하고 있는 '강남호’란 배를 이용해 실뱀장어잡이와 낚시배 알선 등을 하며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 더벅머리(?) 총각 김용석(32)씨.
검게 그을린 모습이 건장한 어부임을 한눈에 알아차리게 했다. 그가 오늘의 주인공이 된 것은 다름 아닌 그의 효성이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기 때문.
김 씨는 위로 누나가 두명, 형 그리고 일란성 쌍둥이 동생이 있다. 이렇게 5남매중 아들로는 둘째로 태어난 그는 16살 되던 해 병환으로 어머니를 잃고 1년 뒤 지금의 어머니를 새어머니로 맞이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 요리를 배운 그는 공익요원으로 군대생활 할 때를 제외하고는 10여년 동안 객지에서 생활했다.
이런 그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3년전 아버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홀로 지내는 새어머니를 모시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고향을 다시 찾은 김 씨는 아버지의 빈자리에 대한 허전함으로 잠시 방황하기도 했지만 바로 마음을 가다듬고 모진 삶을 다시 헤쳐나가기 시작했다.
"처음 어머니를 맞이했을 때는 늘 타인 같고 한가족이라는 생각을 안했지만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아버지를 잘 챙기시고 가족의 생활을 이어가시는 어머니를 보며 큰 고마움을 느꼈다”며
새어머니를 어머니로 받아드리게 된 동기를 밝힌 김 씨는 “처녀의 몸으로 시집와 우리 형제들을 정성껏 키워주셨고 어업을 하시던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어려워진 가정을 이끌어 오시며 고생만 하신 어머니를 홀로 사시게 할 수 없어 고향에 내려오게 됐다”며
“비록 우리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아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어머니의 아낌없는 사랑을 알 수 있었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어머니와 지내고 있다"고 새어머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밝혔다.
김 씨는 지금부터 8월까지는 본업인 어업을 하고 실뱀장어가 잘 잡히지 않는 비수기철에는 서울에 올라가 잠깐씩 아르바이트도 하고 명절이면 굴비도 팔면서 부지런히 살아가고 있다.
그의 새어머니 또한 어려운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시작했던 수산물 노점상을 아직까지 하며 자식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가끔 TV를 보면 ‘기른정’‘낳은정’의 의미와 가치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김 씨의 새어머니가 보여준 넓은 사랑과 그 높은 사랑에 보답하려는 김 씨의 갸륵한 마음은 낳고 기르고를 떠나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귀한 보석 같은 사랑임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