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시리즈 ⑥ 속리산 - 군자산(948.2m)

기암석벽과 암능으로 이뤄진 충북의 소금강

2006-03-22     영광21
속리산국립공원 구역 가운데 가장 북단에 위치한 군자산(君子山)은 산세가 위험하고 바위가 많은 악산이기는 하지만

차를 타고 지나다 보면 산봉우리마다 독립성이 커 한 무리의 산이 은빛파도에 밀려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주고 가슴 설레게 하는 산들이 속리산국립공원이 아니던가!

비록 산은 높지 않고 야트막한 산군들이지만 1,000m 이상급을 가지고 있는 강원도 지방의 큰산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국립공원 속리산을 옮기면서 ‘쌍곡구곡’ '쌍곡계곡' 회귀산행 선경순례 길을 모두 다 기록하지 못하고 이번호 군자산에서 끝을 맺고,

숨어있는 보배산인 칠보산 막장봉, 비학산 옥녀봉은 다시 산행을 마무리한 뒤 연재해 알리기로 한다.

군자산은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도정지와 사평리에 펼쳐 있으며 칠성평야 남쪽으로 우뚝 솟아있는 산이다. 군자산의 옛 이름은 군대산(軍垈山)이었다.

그러나 이 지역에도 삼국시대에 한반도의 패권을 노리는 전투가 벌어졌었다. 하루는 칠성평야에서 백제군과 신라군 간에 전투가 있었다. 싸움에서 진 장군이 느티나무에 머리를 박고 자결하였다.

그때부터 이곳은 괴주, 괴양동으로 불려오다가 조선초기부터 다시 괴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후 군자산에서 기도를 하면 옥동자를 얻는다는 설화가 전해진 뒤 지금도 산자락 은밀한 곳에는 촛불을 켜 놓고 돌을 주워서 바위를 맞추면 아들을 낳는다는 아들바위가 현존하고 있다.

또한 음기가 세어 자식을 잘 낳는다는 전설의 기도터에는 무속인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 곳이다.

군자산 산행은 속리산국립공원이 정한 지정등산로와 입산통제구역 즉 비지정등산로를 구분해야 한다. 구간구간 이정표가 잘 정리돼 있지만 알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

도마재∼남군자산∼율원리학동∼북릉∼정상∼외사다리∼군자산∼큰소나무∼원효굴 제수리치 ∼남군자산 코스는 사계절 통제구역이며 쌍곡계곡 서당말∼보배산 떡바위∼칠보산 제수리치∼막장봉 코스는 사계절 등산이 가능한 코스다.

그러나 보배산에서 칠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경계로 동쪽의 각연사 방면은 입산통제구역으로 묶여 산행이 불가능하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한편 군자산에서 남군자산으로 이어지는 서쪽 사은리마을에서 비학산과 옥녀봉 산행은 가능하며 외사리 종점에서 마을을 잇는 도로는 대중교통편이 불편하므로 꼭 잊지 말아야 한다.

군자산 쌍곡구곡을 소개한다면 제1곡 호롱소는 외쌍곡에서 약 1㎞의 거리인 매표소 못미쳐에 있다. 좁은 협곡이 갑자기 넓어지며 수백평 넓이로 담을 이룬 곳이며 옛날 담옆에 (호롱불을 켜는)호롱을 닮은 기암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제2곡 소금강은 호롱소에서 약 1㎞ 더 들어선 곳에 있는 기암 절벽지대다. 하늘벽과 연결되는 바위절벽으로 금강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사계절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다.

제3곡 떡바위는 바위 모양이 시루떡을 자른 것처럼 생겼으며 이 바위 근처에 모여 살면 먹을 것을 걱정 안해도 된다는 전설이 있어 지금도 이 바위근처에 많은 사람이 산다.

제4곡 문수암은 떡바위 건너편 칠보산 산행입구로 옛날 이 바위 밑 동굴에 문수보살을 모신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제5곡 쌍벽은 떡바위에서 상류 쪽으로 약 400m 거리에 있으며 계곡 양쪽으로 약 10m 높이 절벽에 5m폭을 이룬 사이로 계류가 흐르는 비경지대다.

제6곡 용소는 쌍벽에서 약 100m 거리에 있는 연못이며 옛날에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용소에 명주실 한 꾸러미를 다풀어 넣어도 끝이 닿지 않는다는 곳이다.

제7곡 쌍곡폭포는 절말에서 살구나무골 안쪽 약 700m 거리에 있다. 10m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모습이 치마폭을 연상케 한다.

제8곡 선녀탕은 절말에서 제수리치 방면으로 약 400m 올라간 곳 도로 오른쪽 계곡에 있다. 옛날 달밤이면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있다.

제9곡 마당바위는 선녀탕 상류 300m 지점에 있는 약 40m 길이 너럭바위로 계류가 흐른다. 바위를 에워싼 노송군락이 아름다우며 만남의 장소로 이름난 곳이다.

군자산 산행은 소금강∼북동릉∼정상∼도마골 코스만 연중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