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마저도 즐거움이 된다는 접도의 숨은 산
김종일의 산이야기 - 전남 진도의 끝섬 접도 남망산(164m)
2006-04-05 영광21
또한 접도는 자연경관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돼 있으며 최고봉인 남망산 능선에 오르면 동백수림과 후박나무 등 수많은 상록수림 사이로 다도해가 한눈에 굽어 보이는 절경을 품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또 접도의 남망산 능선을 따라 구성진 노래를 흥얼거리며 동백숲 삼림욕을 하면서 육지의 어느 산행과는 달리 색다른 체험을 품안에 한아름 안고 돌아와도 후회하지 않는 산이기도 하다.
접도의 옛이름은 접섬, 금갑도, 갑도, 접배도로 불리어 오다 조선시대 유배지로 활용되면서 기암절경이 뛰어나고 상록활엽수림과 낙엽수림이 혼재해 아름다운 섬으로 이름나면서 '접도'라고 불려진 이름이라고 한다.
접도에는 접도9경이 있다. 제1경 임주암동춘란향, 제2경 황모만, 수품만 일출경, 제3경 해중 망월경, 제4경 구자탄 낙조경, 제5경 단애 고송경, 제6경 병풍바위와 동백경, 제7경 물(말)동바위 기암경, 제8경 아홉경 기암경, 제9경 작은 여미와 솔섬의 기암경 등이다.
산행 길잡이
진도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20여분 달리다보면 군도6호선을 만나는 지점 삼거리에 도착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죄회전하여 1km쯤 달리다보면 접도대교를 만난다. 대교를 건너 유배지 공원을 지나 곧장 달리다보면 국가지정어항 수품항에 도착한다. 더 이상 갈 수도 달릴 수도 없는 곳이다.
산행은 수품항에서 좌측으로 200m쯤 임도를 걷다 우측으로 꺾어 파도에 견디다못해 폐허가 된 바위등을 타고 10여분 걸으면 포근한 오솔길로 접어든다. 여기서 850m쯤 진행하면 삼거리에 도착, 좌측에 아기밴바위 일출봉 550m, 우측은 아홉봉이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난다.
산행은 일출봉으로 이어지며 아기밴바위에 도착하면 깎아 내린 바위아래는 쪽빛 바닷물이 출렁거리고 아침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라고 한다.
상행은 다시 뒤돌아 550m를 제자리로 오면 처음 만났던 이정표가 아홉봉으로 안내한다.
아홉봉에 도착해 해변의 경치를 구경하고 다시 뒤돌아 550m를 돌아오면 쥐바위봉 이정표가 기다린 듯 서있다. 이정표를 따라 200m 지점에 오면 무선국 제일수산이라 쓰여진 이정표를 만난다.
산행은 제일수산쪽으로 내려선 다음 임도에서 오르막길로 500m를 진행하다 보면 130m 지점 고갯마루에 있는 주차장을 만나고 주차장을 지나 다시 500m쯤 오르면 159m봉인 쥐바위봉이다.
여기서 사방을 휘돌아보면 접도대교는 물론 유배마을 유배지공원 금갑해수욕장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쥐바위를 뒤로 하고 10여분 진행하면 거북바위를 만나고 이곳을 지나고 나면 야생초 푯말이 많이 꽂혀있는 야생화단지를 지나게 된다. 이어서 후박나무 자생지를 만나고 5분여 걷다보면 하늘금이 보이지 않는 동백나무숲 터널을 만난다.
꽃향기에 취한 듯 터널을 지나고 나면 끝지점에 나무로 만든 사다리를 딛고 10계단을 올라서면 병풍바위가 반긴다. 병풍바위에서 한숨을 돌린 뒤 계속 이어지는 동백숲길을 따라 200m쯤 걷다보면 부부팽나무, 사진촬영장소라고 쓰인 안내판을 만난다.
두팽나무가 자라면서 한몸이 되어 가운데 사람머리 하나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나있다. 여기서 얼굴을 내밀고 기념사진을 찍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1km를 더 걷다보면 솔섬바위봉이다. 사방은 절벽이요 낭떠러지다. 바위는 칼로 시루떡을 잘라 놓은 듯이 무늬목의 바위덩이다. 솔섬에서 접도의 향취를 한아름 안고 다시 뒤돌아 400m를 돌아오면 작은여미라고 쓰인 이정표를 따라 300m를 내려서면 미니시리즈 <대도전> 촬영지로 유명한 작은여미해수욕 바닷가다.
여기서 추억의 사진을 한컷 남기고 해변을 따라 걸은 다음, 좌측 숲속으로 이어지는 산행로 동백숲길로 20여분 능선을 오르면 여기도 더 이상 갈 수 없는 마지막길 말똥바위다. 여기서 접도 해변을 만끽하고 다시 뒤돌아 15분쯤 진행하면 삼거리에서 제일수산쪽 웰빙등산로 맨발체험장쪽으로 내려선다.
여기가 여미해수욕장이다. 1.4km의 모래해변을 연인과 함께 걷듯이 웰빙등산로를 지나면 제일수산 정문앞이다. 다시 300m를 오던 길로 올라선 다음 능선에서 수품항까지는 850m다. 남망산 회귀산행은 12km이며 소요시간은 약 4시간~4시간30분이다.
코스 : 수품항∼삼거리∼일충봉∼삼거리∼아홉봉∼삼거리∼제일수산∼주차장∼쥐바위∼거북바위∼병풍바위∼솔섬∼작은여미∼말똥바위∼삼거리∼여미 웰빙체험장∼제일수산∼삼거리능선∼수품항 = 12km